영국, 금명간 유럽의회에 '브렉시트 연기' 공식요청(종합)
EU, 21~22일 정상회의서 브렉시트 연기 논의할 듯
【스트라스부르(프랑스)=AP/뉴시스】영국이 금명간 유럽의회에 브렉시트 연기를 공식 요청하는 서한을 보낸다고 AP가 19일(현지시간) 총리실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사진은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지난 11일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브렉시트 합의안 개정을 위한 막바지 협상 후 공동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2019.03.20.
AP는 19일(현지시간) 영국 총리실 발표를 인용,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이날 또는 20일에 도날트 투스크 유럽의회 상임의장에게 연기를 공식 요청하는 서한을 보낼 것"이라고 보도했다. 총리실은 다만 구체적인 연기 시한은 밝히지 않았다.
메이 총리는 당초 이날 유럽연합(EU)과의 브렉시트 합의안을 재차 하원 표결에 부칠 예정이었다. 영국 정부는 이 합의안이 가결될 경우 EU에 6월30일로 브렉시트 일정을 연기하는 방안을 제안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존 버커우 영국 하원의장은 전날인 18일 성명을 통해 '사실상 변화 없는 합의안'을 재차 표결할 수 없다며 상정 불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혼란이 계속되면서 EU에선 브렉시트에 대한 영국 내부의 정리되지 않은 입장에 대한 불만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가디언에 따르면 마이클 로스 독일 EU담당장관은 이날 "우리는 이 협상에 매우 지쳐 있다"고 토로했다.
로스 장관은 또 "왜 연기가 필요한지에 대한 영국 정부의 명확하고 엄밀한 제안을 기대한다"며 "이건 단순한 게임이 아니다. 이것(브렉시트)은 단지 영국 시민들에게만이 아니라 EU 시민들과 독일 정부에도 극도로 심각한 것이다. 노딜 브렉시트를 막는 것은 핵심 우선순위"라고 했다.
아울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와 관련, 베를린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질서정연한 (영국의) 탈퇴를 위해 (탈퇴 시한인) 29일 마지막 한 시간까지 분투할 것"이라고 밝혔다.
리오 버라드커 아일랜드 총리와 투스크 의장은 이날 아일랜드 수도 더블린에서 만나 브렉시트 상황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투스크 의장은 이후 발표한 성명을 통해 아일랜드에 대한 강력한 지지를 표명했다.
EU 정상들은 일단 오는 21~22일 정상회의를 통해 영국의 브렉시트 연기 요청에 관한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영국 스코틀랜드국민당(SNP)과 자유민주당, 웨일스민족당, 녹색당은 이날 성명을 통해 "'좋은 브렉시트' 같은 것은 없다"며 "EU에 남는 것이 최선의 합의"라고 발표, 제2차 국민투표 필요성을 강조하며 제1야당인 노동당의 협조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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