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유치원, 에듀파인 등록 미비…압박 대신 지원
서울교육청 이번주 중 등록절차·예산편성 마무리
교육부 "안착 지원 우선…꼼수로 버티면 시정명령"
1일 교육부와 일부 교육청에 따르면 에듀파인을 의무도입해야 할 원아 200명 이상 대형 유치원들은 아직 에듀파인 교육·연수 및 등록 절차를 마무리하지 못했다.
서울교육청은 지난 3월 31일까지는 모든 의무도입 유치원이 4월 초부터 정상 운영 준비를 끝내야 한다는 공문을 보냈지만, 물리적으로 준비 시간이 모자라 이번주까지 교육과 인증서 발급, 예산편성안 등록 등 절차를 마무리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꼼수 시도가 포착되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 시정명령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다른 교육청도 상황은 비슷한 것으로 파악됐다. 부산 등 일부 지역은 이미 예산편성까지 마쳤지만 대부분 급박하게 도입 기한에 맞춰 서두르기보다는 내실 있는 교육을 위해 강의를 나눠서 진행하는 등 안착 지원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에듀파인은 국·공립유치원을 비롯해 국·공·사립 초·중·고교가 사용하는 회계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예산편성 ▲수입관리 ▲지출 ▲결산 등 회계 필수 기능을 비롯해 ▲클린재정 ▲세무관리 ▲재정분석 등 편의 부가기능을 갖추고 있다. 특히 회계 부정·실수로 인한 사고를 막기 위해 사전경고 기능인 '클린재정' 기능은 4월 중 추가될 예정이다.
당초 교육당국은 지난달 31일까지 에듀파인 사용 교육과 인증서 발급, 예산편성안 파일 업로드 등을 마무리해, 4월 1일부터는 정상운영이 가능해야 한다는 지침을 밝힌 바 있다. 에듀파인을 도입하겠다고 신청만 하고 실제 적용하지 않으며 버티는 경우 시정명령을 내리겠다는 경고다.
유아교육법 시행령에 따라 에듀파인을 사용하지 않는 경우 1차 불이행 시 정원의 5%, 2차 불이행 시 10%, 세 번 불이행할 경우 15%를 감축하도록 행정처분 기준을 명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달 15일 의무도입 대상 유치원들이 100% 신청하기로 하면서, 교육당국 역시 강경기조가 누그러졌다. 개학유보사태 이후 한국유치원총연합회 지도부가 바뀌고 설립취소 절차를 밟는 등 대세가 변했기 때문에 압박보다는 지원에 무게를 실은 것이다.
실제 교육부는 이날 에듀파인 미도입에 따른 시정명령 대상이 될 유치원을 분류하거나 지침을 내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정상운영 기한을 다시 설정하지도 않기로 했다. 다만 혹여 에듀파인 도입을 차일피일 미루며 시간을 끌 경우에는 시정명령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교육부 이지은 사립유치원공공성강화지원팀장은 "당장 시정조치를 하기보다는 안착 지원에 주력하고 있다"며 "편법으로 수용하는 유치원 사례가 있을 경우에는 원칙대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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