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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리크스 "어산지, 에콰도르 대사관에서 추방 임박"

등록 2019.04.05 13: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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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간 또는 수일내 추방될 듯"

위키리크스 "어산지, 에콰도르 대사관에서 추방 임박"

【서울=뉴시스】권성근 기자 = 폭로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의 설립자인 줄리언 어산지가 7년째 피신 생활 중인 영국 런던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에서 추방될 예정이라고 호주 ABC방송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BC방송에 따르면 위키리크스는 이날 웹사이트에 "에콰도르 고위 관리가 위키리크스에 줄리언 어산지가 '수시간에서 수일내' 추방될 것이라고 알려왔다"며 "에콰도르가 영국 정부와 그의 체포에 대해 이미 합의했다는 점도 확인했다"라고 밝혔다.

위키리크스는 또 자체 블로그에 "이번 시도는 레닌 모레노 에콰도르 대통령이 형제 명의로 해외에 보유한 조세 도피처를 둘러싼 의혹들을 은폐하려는 시도"라고 주장했다.

위키리크스는 "이런 의혹은 에콰도르 의회가 진상 조사위원회를 설립하는 계기가 됐다. 모레노는 대통령 신분이기 때문에 검찰에 소환될 수는 없다. 그렇지만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탄핵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전했다.

호주 국적의 어산지는 2006년 위키리크스를 설립한 뒤 2010년 이라크전, 아프가니스탄전 관련 기밀문건 수십만 건을 폭로해 1급 수배 대상에 올랐다.

어산지의 변호사는 "위키리크스는 국제단체로 어산지는 이제 더 이상 이 단체에서 편집장의 역할을 수행하지 않는다"며 모레노 대통령을 겨냥한 폭로에 어산지가 개입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모레노 대통령은 2일 어산지가 에콰도르 대사관에서 반복적으로 망명 조건을 위반해 왔다고 주장했다.

모레노 대통령은 이날 에콰도르 라디오 방송협회와의 인터뷰에서 "어산지는 개인 계좌나 전화를 해킹할 권리가 없다. 특히 에콰도르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국가들의 정치에 개입할 권한이 없다"며 "그러나 어산지는 망명 조건을 반복적으로 위반해왔다"고 말했다.

모레노는 자신이 대통령이 되기 전 유럽에 거주할 당시 촬영했던 가족 등 개인적인 사진이 소셜네트워크에 올라왔다며 배후로 위키리크스를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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