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메이 총리, 노동당에 제2국민투표 제안
내각은 물론 노동당 내에서도 의견 갈려
【런던=AP/뉴시스】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2일(현지시간) 런던의 총리관저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메이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또 한 차례의 브렉시트 연장 계획을 발표하면서 제1야당인 노동당과의 합의를 통해 브렉시트 교착 국면을 타개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유럽연합(EU)은 영국 하원이 EU 탈퇴 협정을 승인하는 조건으로 3월29일로 예정됐던 브렉시트를 5월22일로 연기하는 데 합의했다. 2019.04.03.
메이 총리의 제안은 서면 형태로 노동당에 제출될 것으로 보인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또 정부 관계자들이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에게 전달할 제안을 문서로 작성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메이 총리는 오는 10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EU 긴급 정상회의에서 브렉시트 시한 추가 연장을 EU에 요청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현재까지 노동당과 절충안을 마련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이 총리는 4일 노동당과 이틀째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안 도출에는 실패했다.양측은 5일에도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다.
4일 코빈 대표는 협상 종료 후 노동당 의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관세 동맹 잔류, 노동자 권리 및 보호, 단일시장과의 관계 등이 협상 의제로 다뤄졌다"고 밝혔다.
가디언에 따르면 데이비드 리딩턴 국무조정실장, 스티브 바클레이 브렉시트 담당 장관, 줄리언 스미스 하원 보수당 원내대표 등 정부 측 협상팀은 노동당에 새로운 제안을 하기 보다는 EU와의 브렉시트 합의안 세부 내용을 노동당에 설명했다. 노동당에서는 케어 스타머 의원, 레베카 롱 베일리 노동당 대변인이 참석했다.
【런던=AP/뉴시스】 영국 제1야당인 노동당의 제러미 코빈 대표가 2일(현지시간) 런던 의원회관에 있는 자신의 의원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그는 이날 테리사 메이 총리의 회담 제안에 대해 "타협할 기미가 없어 보이던 총리의 변화"라며 "함께 브렉시트 논의를 진행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2019.04.03.
메이 정부 내에서는 제2 국민투표를 실시하는 방안에 대해 의견이 나뉘고 있다. 필립 해먼드 재무장관은 제2 국민투표에 "검토할 필요가 있는 제안"이라며 지지하고 나섰지만 맷 핸콕 보건장관은 "절대로 허용할 수 없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메이 총리도 지금까지는 제2 국민투표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노동당 내에서도 의견은 갈리고 있다. 외무장관을 역임한 캐롤라인 플린트 의원 등 25명의 노동당 의원은 4일 코빈 대표에 서한을 보내 메이 정부와의 협상에서 제 2국민투표는 포함되지 않아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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