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긴장 고조에 브렌트유 80달러로 상승 가능" CNBC
13일 브렌트유 2.23% 오른 61.31달러로 마감
브렌트유, WTI보다 지정학적 긴장에 민감
【오만만=AP/뉴시스】 중동 오만만에서 13일 피격 당한 유조선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2019.06.14.
13일(현지시간) CNBC는 국제유가 기준인 브렌트유가 배럴당 80달러 수준으로 오를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브렌트유는 2.23% 상승한 61.31달러를 기록했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2.2% 오른 52.22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의 상승은 앞서 이날 오전 오만만에서 발생한 유조선 공격이 이끌었다. 오만만은 국제 원유의 주요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과 맞닿은 곳이다. 미국이 경제 제재의 일환으로 이란산 원유 수입 금지 조치를 내리자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처럼 지정학적으로 중요한 곳에서 나프타(휘발성 석유)와 에탄올을 실은 대형선박 프런트알타이르호와 고쿠카 코레이저스호가 피격당해 각 선박에 탑승했던 승무원 총 44명이 대피했다. 해당 선박들은 각각 대만과 싱가포르로 향하던 중이었다.
이번 공격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미국과 일본의 중재자를 자청하며 일본 총리로는 41년 만에 이란을 방문한 가운데 벌어졌다. 특히 고쿠카 코레이저스호가 일본 해운업체 소속이라는 점에서 일본을 겨냥한 공격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오늘 발생한 공격의 책임은 이란에 있다"고 주장했다.
CNBC에 따르면 이와 관련해 로열뱅크오브캐나다(RBC)의 수석 상품 전략가인 헬리마 크로프트는 무역전쟁 우려가 사라질 경우 지정학적 사건이 브렌트유 가격을 80달러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씨티그룹의 글로벌 상품 전략가 에드 모스는 "세계는 상당히 취약하며 경제적 요인보다는 정치적 사건으로 인해 원유 생산량이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시장을 반영하는 WTI보다 브렌트유가 지정학적 우려에 더 민감하다면서 "브렌트유는 50달러로 내리기 전에 75달러로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크로프트는 유럽 지도자들이 미국의 대이란 제재의 영향을 줄이고 이란이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떠나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지난해 5월 일방적으로 이란 핵합의를 탈퇴했다. 유럽연합(EU)은 핵합의를 살리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미중 양국의 무역합의와 미국의 원유 공급은 유가를 진정시키는 요소로 꼽힌다.
어게인캐피털의 존 킬더프는 "미국의 공급이 지정학적 사건들의 방화벽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현재 세계 최대 원유 생산국이며 지난주 하루 생산량은 1230만배럴로 지난해 동기 대비 150만배럴 늘었다고 CNBC는 전했다.
아울러 일각에서는 오는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정상회담을 통해 타결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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