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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위안화를 무역전쟁 무기로 사용 안해" 中전문가들

등록 2019.08.06 10:2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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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환율시장 개방방향 유지"

"장기적 위안화 가치절하는 중국에 위험"

이강 인민은행장 "시장이 결정한 것"

【충하이=신화/뉴시스】2016년 1월7일 중국 하이난성 충하이시에서 한 여성이 달러화와 위안화를 들어보이고 있다.2019.08.05.

【충하이=신화/뉴시스】2016년 1월7일 중국 하이난성 충하이시에서 한 여성이 달러화와 위안화를 들어보이고 있다.2019.08.05.


【서울=뉴시스】문예성 기자 = 미국 정부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 가운데 중국 전문가들은 자국이 환율을 무기로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상하이 푸단대 미국연구센터 쑹궈유 부주임은 6일 관영 환추스바오에 "중국은 위안화 환율시장 개방의 방향을 유지하고 있고, 위안화 가치를 절하할 의도가 없다"면서 "미국과의 무역전쟁에서 위안화 환율을 무기로 사용할 의도는 더욱 없다"고 밝혔다.

쑹 부주임은 또 "개발도상국인 중국에게 장기적인 위안화 가치 절하는 매우 큰 위험을 가져다 주고, 자금 유출 등 부정적인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위안화 환율의 안정을 유지하는 것은 중국의 입장에서 매우 중요한 가치와 의미가 있다”면서 “중국은 위안화 환율을 무역전쟁 보복 무기로 절대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상하이사회과학원의 저우위 주임도 “(미국이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발표하면서) 시장은 관세 인상이 향후 중국 무역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을 예상했고, 이런 영향을 상쇄하기 위해 위안화 가치가 절하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관세 위협이 갑자기 나오면서 시장의 반응도 상대적으로 강했다”고 부연했다. 즉, 중국이 미국에 보복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환율을 조작한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이다.

상하이금융경제대학의 딩젠핑 교수는 “미국 연준 금리 인하로 최근 달러인덱스(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지수)가 상승함에 따라 위안화에 절하 압력이 가해졌다”면서 "위안화 절하는 국내 경제의 비정상적인 변동성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

딩 교수는 “위안화 환율은 장기적으로 정상적으로 움직일 것이며 위안화 가치는 앞으로 몇 개월 내 반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서 중국 정부는 위안화 환율이 심리적 저지선인 7위안을 돌파한데 대한 책임을 미국에 돌렸다.

인민은행은 5일 "일방주의와 보호 무역주의 조치 및 추가 관세 부과 예상 등의 영향으로 오늘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7위안을 돌파했다"면서 "그러나 위안화는 통화 바스켓에 대한 안정적인 강세를 유지하고 있고, 이런 현상은 시장의 수급과 국제 환율 시장의 파동을 반영한 결과"라고 밝혔다.

은행은 또  "위안화 환율을 합리적·균형적 수준에서 안정되게 유지할 수 있는 경험, 자신감, 능력을 갖추고 있다"면서 "최근 수년간 환율 파동에 대처하는 과정에서 풍부한 경험과 정책 도구를 축적했다"고 했다.

이어 이강 중국 인민은행장도 5일 성명을 통해 "8월 이후 많은 통화가 미국 달러보다 평가절하됐으며, 위안화도 일정 부분 영향을 받았다"며 "이(위안화 절하)는 시장이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은행장은 "중국은 책임감있는 대국으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합의 정신에 따라 시장이 환율을 결정하는 제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경쟁적인 평가절하나, 환율을 무역전쟁 등의 수단으로 삼는 행위는 하지 않고 있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중국 경제의 펀더멘털이나 시장 수급 균형 관점에서 볼 때 현재 위안화 환율은 합리적 수준에 있다“면서 "인민은행은 위안화 환율이 합리적인 균형 수준에서 안정을 이루도록 노력해 왔으며, 앞으로도 그렇게 할 능력과 경험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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