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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받고 광고하고" 지자체 1위 경북…5년간 14억 집행

등록 2019.11.04 13: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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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지자체·공공기관, 수상 위해 93억원 사용

가장 많은 금액 받은 언론사는 '동아·중앙·조선'

경실련 "공개 안한곳 감안 시 100억원 넘을듯"

【서울=뉴시스】경실련이 발표한 지자체와 공공기관 수상건수 및 지출금액. (제공=경실련) 2019.11.0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경실련이 발표한 지자체와 공공기관 수상건수 및 지출금액. (제공=경실련) 2019.11.0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천민아 이기상 기자 = 언론사와 민간단체로부터 상을 받고 가장 많은 금액을 지출한 지방자치단체(지자체)는 '경북'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이 지난 5년간 이와 관련해 쓴 세금은 14억원으로 파악됐다.

또 지자체와 공공기관에 상을 주고 가장 많은 돈을 받은 언론사는 동아일보와 중앙일보, 조선일보였다.

4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서울 종로구 경실련 강당에서 '지자체·공공기관, 언론사·민간단체에 돈 주고 상 받는 실태 전수조사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자체 243곳과 공공기관 307곳이 2014년 1월부터 올해 8월까지 언론사와 민간단체로부터 받은 상과 해당 기관에 준 금액을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받아 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조사 결과 전체 지자체와 공공기관은 이 시간 동안 언론사와 민간단체에 총 93억원을 쓴 것으로 밝혀졌다.

지자체 243곳 중 121곳이, 공공기관 306곳 중 91곳이 1145건의 상을 받았다. 그러면서 광고비와 홍보비 명목으로 해당 언론사와 단체에 이 같은 금액을 지불한 것이다.

구체적으로 지자체는 언론사에게 41억8000만원(345건)을, 민간단체에게 7억6000만원(284건)을 줬다. 공공기관은 언론사에 22억3000만원(255건), 민간단체 21억4000만원(261건)을 지출했다.

경실련 관계자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다수의 지자체와 공공기관이 해당 자료를 공개하지 않거나 실제보다 줄여서 제공했기 때문에 실제 금액은 1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상을 받기 위해 가장 많은 세금을 쓴 지자체 1위는 경북이었다. 경북은 광역과 기초지자체 24곳 중 17곳이 120건의 상을 받고 14억원을 썼다.

【서울=뉴시스】경실련이 공개한 지자체별 수상건수 및 지출금액. (제공=경실련) 2019.11.0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경실련이 공개한 지자체별 수상건수 및 지출금액. (제공=경실련) 2019.11.04. [email protected]

이어 전북(7억2000만원)과 경기(6억3000만원), 충북(5억4000만원), 강원(4억원), 충남(3억7000만원) 등 순으로 세금을 사용했다. 울산과 세종, 제주는 돈을 내야하는 상을 전혀 받지 않았다.

주요 언론사 중 지자체와 공공기관을 합쳐 가장 많은 돈을 받아간 곳은 동아일보와 중앙일보, 조선일보가 상위 3개사로 나타났다.

동아일보는 163건의 상을 제공하고 19억8733만원을 수령했다. 중앙일보는 151건(17억9730만원), 조선일보는 104건(10억2232만원)의 상과 금액을 주고 받았다.

민간단체는 한국능률협회가 45건(7억원), 한국언론인협회 31건(1억5000만원), GPTW연구소 16건(1억4000만원), 한국인터넷소통협회 89건(9700만원) 등의 상을 제공하고 돈을 수령했다.

경실련 관계자는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재선 이상 당선자 79명 중 62%가 선거 공보물에 언론사와 민간단체가 시상한 상을 받았다고 넣었다"며 "지자체 예산으로 받은 상이 개인선거에 이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감사원이나 국민권익위원회가 모든 지자체와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실태점검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며 "잘못이 드러날 경우 처벌까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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