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석 14시간 조사받고 나와…"조사에 성실히 임했다"
협박·업무상 배임 등 혐의사실 인정 질문엔 묵묵부답
【수원=뉴시스】 김종택 기자 = 그룹 아이콘 전 멤버 비아이(본명 김한빈.23)의 마약구매 의혹을 덮기 위해 제보자를 협박한 혐의로 소환조사를 받은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가 10일 오전 경기 수원시 장안구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를 나서고 있다. 2019.11.10. [email protected]
9일 오전 10시부터 10일 12시 6분까지 조사를 받고 나온 양현석 전 대표는 피곤한 모습으로 “조사에 성실히 임했다. 사실관계 소명했다.”라고 말했다.
심경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양 대표는 “(조사에 대해) 다 말씀 드리지 못해 죄송하다”며 다급하게 이동해 이미 준비된 검은색 승합차쪽으로 이동했다.
취재진이 이어 “혐의는 인정하는가” “팬들에게 한 말씀해달라”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고 고개를 숙인 채로 승합차에 올랐다.
앞서 경찰은 2016년 비아이의 마약 구매 의혹을 제기한 제보자 A씨를 회유해 협박한 혐의로 양 전 대표를 정식 입건했다.
양 전 대표는 A씨를 회유해 협박하는 과정에서 A씨에게 변호사 비용을 대주기 위해 회삿돈을 사용해 업무상 배임 혐의도 받고 있다.
또한, 양 전 대표가 A씨 진술을 번복해 범죄혐의가 있는 비아이에 대한 경찰 수사를 막은 것이 인정될 경우 범인도피 교사죄도 적용된다.
앞서 양 전 대표는 6일 경찰에 출석할 예정이었지만, 이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자 출석하지 않았다. ‘비아이 마약 수사 무마 의혹’이 불거진 뒤 양 전 대표가 경찰에 출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원=뉴시스】 김종택 기자 = 그룹 아이콘 전 멤버 비아이(본명 김한빈.23)의 마약구매 의혹을 덮기 위해 제보자를 협박한 혐의로 소환조사를 받은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가 10일 오전 경기 수원시 장안구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를 나서고 있다. 2019.11.10. [email protected]
A씨는 당초 비아이에게 마약을 교부한 사실을 인정했지만, 구속영장 기각으로 풀려난 뒤 같은 달 30일 경찰 조사에서는 “대마초 흡입으로 정신이 몽롱한 상태였다”라며 비아이에게 마약을 건넸다는 진술을 번복했다.
경찰은 당시 비아이 관련 내사를 했지만 A씨가 진술을 번복한 데다 다른 증거를 찾을 수 없어 종결했다.
올해 6월 A씨는 양 전 대표의 회유와 협박으로 진술을 번복했다는 내용을 국민권익위원회에 공익 제보했고, 권익위는 이 내용을 검찰에 넘겼다.
부실수사 의혹이 불거지자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이 전담수사팀을 꾸려 조사를 시작했다.
양 전 대표 등 조사를 마친 경찰은 이후 양 전 대표와 A씨 진술을 토대로 조사를 이어갈 전망이다.
앞서 비아이는 9월17일 경찰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14시간 동안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일부 혐의를 인정해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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