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일방주의·국수주의, 전쟁 부를 뿐"...트럼프 겨냥
프랑스서 파리평화포럼 개최...美는 불참
마크롱 "다자주의 노력 긴요...유럽, 미중 중재자 역할 가능"
【파리=AP/뉴시스】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파리에서 열린 '파리평화포럼'에 참석한 모습. 2019.11.12.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에서 열린 '파리평화포럼'에서 현 시대의 도전들을 해결하기 위한 다자주의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 같이 지적했다고 유럽매체 유락티브, 도이체벨레 등이 보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우리는 국제 체제의 유례없는 위기를 경험하고 있다"며 대량 이민과 디지털화의 폐해, 기후변화 등 전 세계적인 문제를 다루기 위해서는 다자 협력이 긴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국수주의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도 지적하며 이 같은 이념이 궁극적으로 강대국들 간 협력을 저해해 분쟁을 촉발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국가들과 국민들 사이 새로운 형태의 불평등이 조성되고 있다며 "이로 인해 국제 체제의 최후의 수호자라는 국가들에서마저 국수주의가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으면서 "일방주의의 유혹은 매우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과거 이 같은 방법을 시도한 바 있다. 이는 전쟁으로 이어졌다"며 "국수주의는 곧 전쟁"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포럼에 불참해 유감스럽다며 다음 회의 때는 미국이 좀더 적극적으로 관여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번 포럼에는 약 30개국의 정부 고위 관계자들과 10여개 국제 단체장들이 참석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유럽이 미국과 중국이라는 두 거대 경제 강국들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유럽은 미국과 중국이)유용한 해법을 찾을 수 있도록 제3의 목소리를 제공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지난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NATO)를 '뇌사 상태'에 빠졌다고 주장했다가 논란이 된 일에 대해서는 제도의 효율성에 의문을 제기하지 않는 태도야말로 위험하다고 일축했다.
이날 회의에는 왕치산 중국 국가부주석,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차기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당선자 등이 자리했다. 미국 측 인사는 첨석하지 않았다.
왕 부주석은 "이성적 사고와 행동 대신 감정을 분출하는 경향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각국이 문명사회 내 대화 증진을 통해 평화의 연대를 강화할 수 있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폰 데어 라이엔 당선자는 다자주의를 통해 평화롭고 단합된 유럽이 탄생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여기까지 왜 왔는가를 잊지 말아야 한다"며 "유럽의 비전은 분열된 이들을 화합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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