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재 "박용우 점 찍고 시나리오 썼다"...'카센타'
한국형 생계범죄 코미디 27일 개봉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배우 박용우가 13일 오후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카센타' 언론시사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부터 하윤재 감독, 배우 조은지, 박용우. 영화 '카센타'는 27일 개봉한다. 2019.11.13. [email protected]
재구는 계획적으로 도로에 금속 조각을 뿌려 타이어 펑크를 유도하고, 펑크 난 차들이 카센타에 줄을 이으며 돈을 벌게 된다. 남편의 수상한 영업을 몰랐던 순영은 처음에는 말리지만, 수중에 돈이 쌓이자 더 적극적으로 계획에 동참하며 도로에 못을 박자고 제안하게 된다.
영화 '카센타'는 파리 날리는 국도변에서 카센타를 운영하고 있는 재구(박용우)와 순영(조은지)이 돈을 벌기 위해 계획적으로 도로에 못을 박게 되면서 벌어지는 한국형 생계범죄 코미디다.
13일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 점에서 영화 '카센타'의 시사회가 있었다. 행사에는 허윤재 감독, 배우 박용우, 조은지가 참석했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하윤재 감독이 13일 오후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카센타' 언론시사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영화 '카센타'는 27일 개봉한다. 2019.11.13. [email protected]
그는 '재구' 역에 주연배우 박용우를 점찍어 두고 시나리오를 써 내려 갔다. 허 감독은 "이 자리에 계신 두 분(박용우, 조은지)이 없으면 시작할 수 없었던 영화다. 용우 선배님을 생각하며 시나리오를 수정했다. 캐스팅 제의 때 1순위로 뒀었다. 용우 선배님이 거절했으면 몇 년이 더 지연됐을 거다. 이 시나리오를 처음 쓰고 스크린에 오르는 데 10년의 세월이 걸렸다. 그 10년의 세월을 두 분, 많은 조연분들이 저에게 보상을 해주는 것처럼 굉장히 좋았다"이라고 밝혔다.
이에 반해 박용우는 처음에 이 작품의 출연을 거절했다.
"사실은 처음에 거절하려고 했다. 저는 거절을 하더라도 애정있게 본 시나리오는 가능하면 직접 뵙고 거절한다. 그렇게 (거절하고) 헤어진 후, 외국으로 여행을 가게 됐다. 그때 (수정된) 시나리오를 다시 보내줬다. 그때 감동을 받았다. 당시 자세히 읽어보지 않았지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배우 박용우가 13일 오후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카센타' 언론시사회에서 질문을 듣고 있다. 영화 '카센타'는 27일 개봉한다. 2019.11.13. [email protected]
허 감독은 18년 전부터 조은지와 함께 작업하기를 갈망했다. 허 감독은 "은지 씨는 제가 캐스팅한 스토리를 모른다. 18년 전쯤에 개봉 파티에서 은지 씨를 만났고, 멀리서 지켜봤다. 그때 '달콤 살벌한 연인'에서 보여주는 고정화된 캐릭터 외에 여성스러움 등 알지 못한 성격이 있는 걸 알았다. 그래서 그때 저 배우와 작업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조은지가 오래전부터 점찍은 배우라는 사실을 밝혔다.
극 중 순영과 재구 부부는 서울에서 시골로 내려간지 5년이 된 상태다. 하지만 여전히 이들은 이방인이었고, 동네 커뮤니티에 포함되지 못했다.
이에 대해 허 감독은 "공간에 대한 생각을 오래 했다. 카센터 세트는 제가 갔었던 공간을 거의 그대로 재현해냈다. 그런 공간에 대한 생각을 오래하다 보니 지역 정서를 계속 표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들을 밀어내는 게 문 사장과 마을 주민들뿐만 아니라 이들을 무겁게 누르고 있는 카센터의 폐쇄성 또한 한 몫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배우 박용우, 하윤재 감독, 배우 조은지(왼쪽부터)가 13일 오후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카센타' 언론시사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영화 '카센타'는 27일 개봉한다. 2019.11.13. [email protected]
이에 박용우는 "저도 같은 장면의 대사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래도 우리 사람이잖아'라는 대사다. 연기할 때는 몰랐는데 영화를 보면서 소름이 끼쳤다. 그 대사가 그대로 받아들여지는 게 아니고 '사람은 누구나 그럴 수 있다'라고 받아들여졌다. '이 정도 쯤이야, 이쯤이면 누구나 할 수 있잖아'라고 생각하고 시작했는데, 촬영을 하다 보니 '누구나 사람은 그럴 수 있다'라는 이중적인 감정을 느꼈다. 묘했다"라고 화답했다.
허 감독은 "두 분께서 촬영 전에 가장 중요한 대사가 뭐냐고 물었는데, 두 분이 방금 말한 두 대사가 영화 전체를 보여주기 때문에 절대로 누락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 그 신이 가장 기억에 남고 애정을 가지고 있는 신이다. 두 분의 에너지와 작품에 대한 애착을 가장 잘 보여준 신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배우 박용우, 조은지(오른쪽)가 13일 오후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카센타' 언론시사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영화 '카센타'는 27일 개봉한다. 2019.11.13. [email protected]
조은지는 "두 인물이 욕망으로 하나가 됐다가, 다시 다른 욕망으로 펼쳐지는 상황들을 관심있게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라고 했다.
박용우는 "저는 이 영화를 며칠 전에 봤다. 저는 이 영화의 팬이 됐다. 영화를 보고 팬이 되는 이유는 두 가지 정도다. 기존에 보지 못했던 영화를 발견했을 때, 새로운 느낌을 받았을 때 팬이 된다. 그런데 동시에 감동까지 느끼면 진짜 팬이 된다. 제가 출연한 것과 별개로, 저는 이 영화에서 그 두 가지를 느꼈다. 두 가지를 최대한 많은 분들이 공감하기를 바란다. 저는 관전포인트가 그 두가지라고 생각한다"라고 영화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97분, 15세이상관람가, 27일 개봉
【서울=뉴시스】 영화 '카센타' (사진=트리플픽쳐스 제공) 2019.11.13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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