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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6일째 단식…한국당 "與, 인사치레·단식폄훼" 반발

등록 2019.11.25 15:3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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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靑·與 여전히 미동 안해…칼 들고 협박하는 것"

이해찬 대표 방문에 "인사치레 불과…협상의지 있나"

김순례 "목숨 건 단식 지소미아 파기막아…투쟁성과"

김태흠, 손학규 대표에 "추한 노욕, 정계 은퇴해라"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단식 농성중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5일 청와대 분수대 앞 단식농성장을 찾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2019.11.2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단식 농성중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5일 청와대 분수대 앞 단식농성장을 찾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2019.11.2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승주 김지은 기자 = 자유한국당이 25일 불법 패스트트랙에 반대하며 청와대 앞에서 6일째 힘겹게 단식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황교안 대표에 힘을 보탰다. 특히 청와대가 안보를 이유로 농성장에 천막 설치를 막은 것과 범여권의 '황제단식' 지적에 반발하며, 국민 지지를 호소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청와대 앞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제1야당 대표 단식이 엿새째로 접어들지만 청와대와 여당은 여전히 미동도 안하면서 야합의 꿈을 버리지 못한다"며 "기어이 한국당을 고립시키고 불법 패스트트랙 폭거를 일으킬 궁리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 원내대표는 "단식을 계속하는 이유는 패스트트랙 전 과정이 불법이고 무효이기 때문"이라며 "패스트트랙은 그대로 두고 계속 협상하자 한다. 그것은 한쪽에 칼을 들고 협박하며 협상하자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여당에 묻는다. 협박인가 협상인가"라며 "패스트트랙 원천무효 선언하고 철회한 뒤 그러고 협상하자. 협상다운 협상이 비로소 시작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엿새째 청와대 앞에서 단식농성 중인 가운데 25일 오전 서울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나경원 원내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11.25.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엿새째 청와대 앞에서 단식농성 중인 가운데 25일 오전 서울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나경원 원내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11.25. [email protected]


한국당은 혹한 속에서 단식 6일째에 접어든 황 대표를 염려하는 한편, 이를 폄훼한 범여권에 '수준 낮은 정치'라고 쏘아붙였다.

이날 회의에서 신보라 최고위원은 "지난해 이맘 때 다른 두 정당 대표가 단식하는 것에 우리 당은 충심을 다해서 '단식 풀어주길 간곡 요청한다', '만류하고 싶다' 등을 말씀 드렸다"며 "그런데 지금 민주당과 다른 정당들의 모습을 봐라. 수준 낮은 비판으로 단식 투쟁을 폄훼한다"고 지적했다.

신 최고위원은 "창피하고 민망하다. 정치 파트너로서 공감과 위로까진 바라지도 않지만 황제단식과 웰빙단식을 운운하는 수준 낮은 여당을 보면서 우리 정치 수준이 이만큼도 안 되는지 회의감이 든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날 오전 황 대표의 농성장을 다녀간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그에 합당한 협상의지나 해결의 열쇠라도 가져왔어야 한다"고 질타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건강을 염려하며 병원을 권했지만 근본적인 대책도 없는 의례적 방문이자 인사치레에 불과했다"며 "장기집권 사심만 가득한 여당에게 지금의 꽉 막힌 정국을 풀려는 의지가 있기나 한 것인가"라고 물었다.

이어 "불법과 하자로 점철된 공수처와 선거법을 그대로 두면서 협상을 말한 여당 대표"라며 "하고 싶은 말만 하고 해야 할 말은 하지 않는 여당 대표와 무슨 논의를 할 수 있었겠나"라고 비판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를 향해서는 "과거를 돌아보며 정치인생을 마무리하라는 당내 비판마저 무시한 채 국민과 맞서는 모습은 여당에는 이중대요, 사적으론 몇 년 정치인생 연장에 골몰하는 노욕의 화신일 뿐"이라고 일갈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장기집권 야욕의 집권여당 민주당과 자기 밥그릇 챙기기 위한 군소정당의 야합으로 국회에서 불법적 패스트트랙 폭거를 일으키고 국민을 기만하는 법"이라며 "우리 당은 국민들과 함께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과 공수처법을 막고 대한민국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김태흠 의원도 이날 성명서를 내 "손학규 대표는 이제 그만 정계를 은퇴하시기 바란다"며 "손 대표는 이제 그만 정계를 은퇴하는 것이 국가를 위해 마지막으로 기여하는 것임을 깨닫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김 의원은 손 대표의 지난해 단식투쟁에 대해 "국가 구조를 뜯어 고치자는 대의명분도 아니고 꼼수 연동형 비례대표제로 단지 의석수 몇 석 늘려보려는 당리당략에 눈이 멀어 단식을 하지 않았는가"라며 "손 대표의 정치행보에서 노마지지(老馬之智)라고는 찾아볼 수 없고 오직 추한 노욕만 보이고 있을 뿐이다"라고 원색적으로 비판했다.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엿새째 단식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농성장을 찾고 있다. 2019.11.2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엿새째 단식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농성장을 찾고 있다. 2019.11.25. [email protected]


한국당은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쓴소리를 내며 황 대표와 적극 소통할 것을 촉구했다.

김순례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에서 "황 대표의 목숨 건 단식 행보로 국민을 안보 사각지대에 넣을 뻔 했던 지소미아(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파기 사태를 막아냈다"며 "청와대도 인정했듯 모든 국민과 제1야당 대표의 투쟁의 성과"라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 22일 저녁 강기정 정무수석은 정부의 (지소미아 관련) 공식 발표 전 단식 중인 황 대표를 찾아와 협상과정을 정보보고한 바 있다"며 "참으로 오랜만에 청와대가 제1야당을 국정파트너로서 정국을 논의한 자리 아닌가 싶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이번 지소미아 사태를 우리 당과 함께 해결한 것처럼 (선거법과 공수처법 등에 대해) 적극적으로 제1야당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며 "그것만이 국민 입장을 반영해 국정을 운영하는 길이자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는 길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김광림 최고위원도 "이달 11일 대통령께 민부론을 전달했는데 다 읽어보셨나. 읽어보셨다면 기한 없이 단식 투쟁하는 야당대표와 만나십쇼. 카메라 치우고 만나십쇼"라며 "(그게) 되지 않는다면 실무자와 수석들, 장관, 야당 대표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토론해서 결정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촉구했다.

정미경 최고위원은 "제1야당 대표가 단식하는데 거적때기로 바람을 막고 있다. 청와대 앞에 천막 조그맣게 치는 게 대통령 경호에 뭐가 그리 문제되냐. 국가안보에 그렇게 문제가 되냐. 경호상 그렇게 문제가 되냐. 도대체 뭐가 문제냐"라고 분노했다.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혹한의 날씨 속에 목숨 걸고 단식하는 황 대표의 건강을 위해 모두 기도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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