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황교인 단식' 대형 천막 설치…靑 "철거해달라"
김광진 정무비서관, 김도읍 비서실장에 문자 보내
"형평성, 규정상 문제 있어 고충 크니 자진철거해달라"
김도읍 "천막 철거, 문재인 대통령 뜻인지 묻고 싶다"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엿새째 청와대 앞에서 단식농성 중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5일 오후 서울 청와대 분수대 앞 새 단식농성 천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19.11.25. [email protected]
당에 따르면 이날 오후 청와대 사랑채 부근에 대형 천막 농성장을 설치하자, 김광진 청와대 정무비서관이 당대표 비서실장인 김도읍 의원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천막 철거를 정중히 요청했다.
김 비서관은 문자메시지에서 "분수대 광장이 천막설치가 불가한 지역"이라며 "황 대표님의 힘든 상황과 특수성을 잘 이해하고 있지만 그곳에서 오랜 기간 집회를 이어오시던 분들과의 형평성 문제와 규정상의 문제가 있어서 경찰을 비롯해 실무자들도 고충이 크니 자진철거해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양해를 구했다.
이에 김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처음부터 천막 치는 것을 방해하고, 그런 상황에서 저희들의 뜻을 관철시키기 위해 비닐로 바람을 막고 영하의 이 추운 날씨를 견뎌왔다"며 "비서실장 입장에서 목숨을 건 투쟁을 하시는 대표께서 칼바람을 그대로 맞는 것을 두고 볼 수 없어서 오늘 천막을 다시 쳤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렇게 제1 야당 대표가 목숨을 건 단식투쟁을 하고 있는데 거기에 대해서 화답은 없고 대표께서 지금 바람막이로 사용하고 있는 천막을 철거하라고 하면 과연 문재인 대통령 뜻인지 묻고 싶다"며 "과연 문재인 대통령이 인권변호사를 자처할 수 있는 것인가 라는 의문도 제기하는 분들이 많았는데 이 엄동설한에 저 천막마저 자진철거하라 하니, 이게 문 대통령 뜻인지 저희에게 확인시켜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서울=뉴시스]김광진 청오대 정무비서관이 김도읍 자유한국당 의원에게 보낸 문자메시지. (사진: 자유한국당 제공) 2019.11.25
황 대표는 21일부터 철야 농성을 시작으로 청와대 앞 노숙농성을 강행했지만 지난 주말부터 건강이 급속도로 악화해 현재 가부좌 대신 누운 채로 단식농성을 지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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