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브렉시트 과도기 연장 금지'로 벼랑끝 상황 올 수도" 경고
EU 무역 총국장 "존슨의 '연장 금지' 심각하게 받아들여"
아일랜드 부총리 "아무도 강요 안했는데 스스로 배제"
[세지필드=AP/뉴시스] BBC,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오는 20일 2020년 12월31일 영국의 EU 탈퇴 전환기가 종료된 이후 더 이상 전환기를 연장할 수 없도록 금지하는 법안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 14일 북동부 더럼 카운지의 세지필드 지역을 찾아 손을 흔드는 존슨 총리의 모습. 2019.12.17.
[런던=뉴시스] 이지예 기자 = 유럽연합(EU)에서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발효 이후 과도기 연장을 법적으로 금지하겠다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계획을 놓고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사빈 웨이안드 EU 집행위원회 무역 총국장은 17일(현지시간) 브뤼셀에서 '유럽정책연구소(EPC)' 주최로 열린 한 행사에참석해 존슨 총리의 '브렉시트 과도기 연장 금지' 방침을 심각하게 받아들인다고 강조했다고 가디언이 전했다.
웨이안드 국장은 "우리가 받고 있는 모든 신호를, 또한 이들 신호가 이제 법제화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영국이 과도기를 연장할 의향이 없다는 점을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2020년 말까지 합의 도출에 실패할 경우 벼랑끝으로 몰리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사이먼 코베니 아일랜드 부총리 겸 외무장관은 "아무도 영국에 과도기 연장을 강요하지 않았다"면서 "다만 그들이 원한다면 내년 중순 연장할 옵션이 있던 것인데 보리스 존슨은 이를 기본적으로 배제하려 한다"고 말했다
코베니 부총리는 "브렉시트 이후 협상이 매우 복잡할 것이란 점은 우리 모두가 안다. 자유무역협정 뿐만 아니라 여러 영역을 다뤄야 한다"며 "안보, 데이터, 어업 등 구체적인 협상이 필요한 부문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EU는 마감 시한을 놓친 적이 없다. 이전에 (브렉시트 협상) 시한을 넘긴 것은 영국이었다"면서"우리가 브렉시트 협상 첫 단계에서 배운 점이 있다면 이런 옵션을 배제해선 안 된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재집권에 성공한 존슨 총리는 오는 20일 EU 탈퇴협정법안(WAB)을 하원에 상정한 뒤 25일 크리스마스 전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존슨 총리는 브렉시트 과도기를 의회가 연장할 수 없게 하는 내용을 법안에 추가할 계획이다. 존슨 총리 계획대로 영국이 다음달 31일 브렉시트를 발효하면 영국과 EU는 2020년 12월 31일까지인 과도기 동안 무역 협정 등 미래 관계를 둘러싼 협상을 진행한다.
만약 합의가 무산되고 과도기 연장마저 불발되면 2021년 1월 노딜(합의 없는) 브렉시트가 실현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미래 관계 합의가 순조롭게 마무리되면 영국은 2021년부터 EU를 완전히 떠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