쥴, 美 본사이어 한국법인도 구조조정...“판매 실적 미진”
유해성 논란 후 영업 부진 심화 영향
철수설 속 쥴측 “장기적 관점에서 재정비”
【뉴욕=AP/뉴시스】지난해 12월 20일 촬영된 사진으로 미국 뉴욕의 한 상점에 진열된 액상형 전자담배 쥴.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쥴이 연말까지 약 500명 규모의 감원 조치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서울=뉴시스] 박미영 기자 = 미국 전자담배 브랜드 쥴(JULL)이 본사에 이어 한국 법인도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국내 출시 1주년이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내린 결정이다. 각종 규제와 유해성 논란에 따른 영업 부진을 견디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쥴랩스코리아는 전날 전직원을 소집해 회의를 열어 구조조정 사실을 공지했다. 회의에는 아룬 호잭 APAC North 대표가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 후 전직원에게 구조조정 배경, 향후 방향성이 담긴 메일을 보냈다. 17일까지 부서별 교섭 대표자 선정을 주문했다. 이번주 내에 대표자 선정이 이뤄지면 다음 주에는 협상에 들어갈 전망이다. 원만한 협의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협의가 되지 않으면 최악의 상황으로는 해고 절차를 밟을 수 있다.
쥴랩스코리아는 이에 대해 “현재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각 국가에서 사업 운영방식을 재편할 최선의 방법을 검토하고 조정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19년 5월 한국 시장만을 겨냥한 제품을 출시한 이후 한국의 성인 흡연인구 수요 충적이라는 관점에서 판매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면서 “결과적으로 한국 내에서의 사업을 조정하고 재구축할 필요가 있어 현재 임직원들과 긴밀하게 협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구조조정 규모나 세부 일정 등 계획은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지난해 10월 미국 본사는 500명을 감원하는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당시 쥴랩스 코리아는 ‘한국시장에서 구조조정은 없다’는 입장을 냈지만 몇 달만에 입장을 뒤집었다.
쥴은 야심차게 한국에 진출했지만 미국에서 액상 전자담배 유해성 논란이 불거진 이후 한국에서도 폐손상 의심 물질인 비타민 E 아세테이트 성분이 검출되면서 편의점 판매 중단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에따라 현재의 인력과 조직 규모로는 시장 지속이 어렵다 판단, 구조조정으로 사업을 재정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철수설도 나돌고 있지만 최소한의 인력을 남기고 법인을 유지한채로 영업을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쥴랩스 코리아측도 이에대해 “한국에서 장기적인 미래에 완전한 사명감으로 사업에 전념할 것이며 또한 그에 대해 낙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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