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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종편 사상 최고 시청률 '미스터트롯'...왜 인기 있나

등록 2020.02.08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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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내일은 미스터트롯' 제6회 트로트 가수 장민호 대 김호중 (사진=TV조선 '미스터트롯' 제공) 2020.02.0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내일은 미스터트롯' 제6회 트로트 가수 장민호 대 김호중 (사진=TV조선 '미스터트롯' 제공) 2020.02.0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TV조선 오디션 프로그램 '내일은 미스터트롯'이 시청률 고공 행진으로 종편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미스터트롯'은 6주 연속 자체 최고 시청률 경신뿐 아니라 종편 사상 최고 시청률 기록도 다시 썼다.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6일 방송된 '미스터트롯' 제6회가 유료가입가구 기준으로 전국 시청률 27.5%를 기록했다. 1월30일 방송한 5회 시청률 25.7%에서 1.8%포인트 올랐다. 

'미스터트롯'은 자체 최고 시청률 경신뿐 아니라 종편 사상 최고 시청률도 다시 세웠다. 종편에서 시청률 20%대를 세운 프로그램은 JTBC 금토드라마 'SKY 캐슬'(20회 자체 최고 시청률 23.8%)이 유일했다. 1월2일 시청률 12.5%로 시작한 '미스터트롯' 시청률 2회 17.9%, 3회 17.7%, 4회 19.4%, 5회 25.7%, 이날 6회까지 계속 상승세를 탔다. 

'미스터트롯' 성공 요인

 이 프로그램을 기획한 서혜진 예능국장은 다음날 "종편 출범 이래 최고 시청률이라는 역사적 기록을 세운 것뿐만 아니라 매회 큰 폭으로 시청률이 상승하고 있는 것에 대해 제작진 역시 매우 놀라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서 국장은 이 같은 성공 요인으로 기부 미션 포맷, 참가자들의 실력과 매력을 꼽았다. 우선 "참가자들의 실력과 매력"을 꼽았다. 그러면서 "앞으로 오디션 프로그램 사상 최초로 진행하는 기부 미션 공연과 같은 독특한 포맷과 더불어 준결승, 결승전 등 시청자 분들이 더 관심 갖고 지켜볼 만한 무대들이 남아있기에 더 좋은 소식을 들려줄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시청률 27%를 기록한 건 본선 2라운드 '1대 1 데스매치' 후반부 경연. 이날 본선 3라운드 진출자 20명이 가려졌다. 특히 사실상 결승전이라 불린 예심전 '진' 장민호와 본선 1차전 '진' 김호중의 대결에서는 이들의 무대가 끝난 후 누가 이겨도 이견이 없다며 입을 모은 마스터들이 회의 끝에 '무정부르스'를 부른 김호중의 손을 들어줬다.
   
경연 후 다음 라운드 진출이 확정된 15명과 탈락자 15명이 두 그룹으로 나뉘었고 마스터들의 회의를 거쳐 류지광, 김수찬, 남승민, 안성훈에게 기회가 더 주어졌다. 400여 명의 방청객 투표에서 최고 득표자 장민호까지, 최종 20명이 본선 3라운드에 진출했다. 1대1 데스매치전 '진'의 영예는 '막걸리 한 잔'을 부른 영탁에게 돌아갔다.

한국엔테인먼트산업학회 편집위원이자 한국콘텐츠학회 편집위원인 권상집 동국대학교 교수도 "이 프로그램이 참가자 사연보다 참가자 실력에만 집중했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권 교수는 "과거 오디션 프로그램의 주된 초점인 "지원자의 가슴아픈 이력, 슬픈 가정사가 화제가 되며 시청률을 견인한 데 비해 '미스터트롯'은 지원자의 과거보다 지원자의 현재에 초점을 맞춘 게 강점"이라며 "TV조선은 오직 오디션의 본질에 집중, 지원자의 가창력에 초점을 두고 노래에만 신경을 쓴 선택과 집중이 오히려 더 효과적이었다"고 인정했다. 
 
시청자 참여 강화, 지원자 상향 평준화, 트롯을 기반한 다양한 장르 융합도 시청률 견인차였다. 
 
특히 권 교수는 시즌1 '내일은 미스트롯'에 비해 "미스터트롯은 선발 방식을 동일하게 가져가면서도 시청자의 참여를 더 많이 늘린 점은 확실히 강점"이라며 "1차 예선부터 전체 지원자 101명 공개 후 SNS 투표를 받은 점, 1대1 데스매치에서 방청객의 투표를 통해 장민호를 패자부활로 다시 기회를 부여한 점 등 전체적으로 시청자 참여가 더 강화되어 중장년층뿐만 아니라 2049세대 시청률까지 유도한 점은 매우 강력한 인기 요인"으로 분석했다.

여려 명의 '미스터트롯' 우승후보도 '미스트롯'과 다른 점이다. 권 교수는 성공요인인 지원자 상향 평준화에 대해 "미스트롯이 초기부터 송가인과 홍자 투톱 독주체제였다면 미스터트롯은 우승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이 여려 명"이라고 설명했다.

각 라운드의 '진'은 김호중에서 장민호를 거쳐 영탁으로 바뀌었고 우승후보로 임영웅, 영탁, 김호중, 이찬원, 정동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지원자들의 다양한 장르 도전도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 잡았다.

권 교수는 "성악, 비트박스, 락, 판소리 등 다양한 장르의 지원자들이 도전하며 트롯이 성악 발성에서는 어떻게 발현되는지, 락이나 비트박스와는 어떻게 조화될 수 있는지 보여줘 실제 트롯에 무관심한 1020세대의 관심을 끌어내는 데 성공했다"며 "트롯과 다양한 장르가 융합된 음악이 촌스럽기보다 세련됐다는 인식이 퍼지며 관심을 유도하는 데 성공했다"고 짚었다.

[서울=뉴시스]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내일은 미스터트롯' 제6회 (사진=TV조선 '미스터트롯' 제공) 2020.02.0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내일은 미스터트롯' 제6회 (사진=TV조선 '미스터트롯' 제공) 2020.02.07. [email protected]

'미스터트롯' 인기 상승세의 걸림돌은?


지상파와 비지상파 시청률 경쟁에서 무적의 목요 예능이 된 '미스터트롯'의 대항마는 아이러니하게도 스포일러다. '미스터트롯'의 방청객과 방송 관계자를 통해 유출된 지원자 합격과 탈락에 관한 스포일러는 제작진의 고민거리다.

앞서 몇 차례 진행된 경연에 참가한 관객들 사이에서 현장 상황과 경연 결과가 담긴 내용이 불법으로 공유되는가하면, 이를 온라인에 무분별 유포 행위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유포자들은 현장 사진 촬영의 강력한 제재에도 불구하고 몰래 찍은 사진을 올리거나 참가자 무대를 지켜본 감상평, 참가자들의 경연 순위까지 전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일러가 시청 저해요소인 만큼, 시청자들이 커뮤니티와 SNS에 스포일러 관련 피해를 호소하며 이른바 '스포일러 경계령을 내리고 있다.

제작진은 스포일러 유출에 법적 대응까지 검토하고 있다.  "'미스터트롯'이란 하나의 프로그램을 완성시키기 위해 사력을 다하는 수많은 스태프의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이며 "자신의 인생을 걸고 참가하는 출연진의 열정과 노력을 수포로 돌아가게 만드는 명백한 불법 행위"라는 입장이다.

스포일러 유출과 관련 권상집 동국대 교수는 '미스터트롯'  "실제 녹화와 방송 일정이 거의 20일 넘게 차이가 나다 보니 발생하는 현상"이라며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선 팀전부터 결승전까지 녹화와 방영일정까지 간격을 최대 2주 이내로 좁히거나 최종 결승전 생방송 진행이 더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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