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본 "29·30번 확진부부 감염원 특정 못할땐 '지역사회 감염' 판단"
"과거 2주 세부 동선 추적중…조사범위 넓으면 역학조사관 추가"
"메르스보다 전파력 높지만 치명률 낮아…적정치료땐 완치 가능"
[청주=뉴시스]강종민 기자 =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13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본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2020.02.13. [email protected]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17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지역사회 감염이라고 단정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해외에서 유입됐거나 그(유입) 환자의 접촉으로 인한 감염원을 특정하지 못했을 경우 지역사회 감염으로 판단하게 된다"고 밝혔다.
29번째 환자(82세 남성, 한국인)는 중국과 홍콩, 마카오 등 국외 오염지역을 다녀온 적이 없다. 다른 코로나19 환자와도 접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국내 첫 방역감시망 밖 감염자로 추정되고 있다.
30번째 환자(67세 여성, 한국인)는 29번째 환자의 부인이다. 이 환자 역시 해외 여행력이 없고 다른 확진자와의 접촉 여부도 확인되지 않았다.
정 본부장은 "감염 경로와 감염원을 빨리 추적 조사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는 게 현재로서는 가장 중요하고 시급하다"며 "두 분의 과거 2주 세부 동선까지 다 추적해야 되기 때문에 시간이 좀 소요된다"며 "현재 즉각대응팀 1개팀이 나가서 역학조사를 진행 중인데 조사범위가 넓어진다면 역학조사관을 추가 배치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29번째 환자의 경우 이달 5일부터 마른기침 등의 증상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돼 이날을 발병 일로 잡아 하루 전인 이달 4일부터의 이동 경로를 확인해 접촉자를 추적조사 중"이라며 "우선 방문했던 의료기관을 위주로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지만 조사가 진행될 수록 접촉자 수가 늘어나거나 변경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또 "30번째 환자의 발병일이 이달 6일로 추정되고 있지만 앞뒤 상황을 더 보고 판단해야 될 것 같다"며 "감염원과 감염경로가 (29번째 환자)와 공동노출인지 혹은 남편으로부터 전염된 것인지 등 다양한 가능성을 놓고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 본부장은 코로나19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보다 전염력이 강해 지역사회 감염 및 전파 우려가 더 높다고 봤다.
그는 "메르스 때는 중동에서 유입된 환자 1명으로부터 촉발된 2차, 3차 병원 감염 형태로 진행됐고 중증 폐렴 또는 객담이 많이 생겨 기침을 많이 하는 상황에서 전염력이 높았다"면서 "코로나19인 경우 초기 경증상태에서도 전염력이 가능하기 때문에 지역사회에 노출될 위험이 더 높다"고 했다.
그는 다만 "메르스는 치명률이 30% 정도로 굉장히 높은 반면 코로나19의 경우 후베이성 이외의 지역은 0.2%까지도 보고 있는 상황이어서 상당한 차이가 있다"며 "전파력은 높지만 치명률은 상당히 낮아 적정 치료를 하는 경우에는 충분히 완치가 가능하다"고 덧붙여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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