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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코로나19 변이로 전파력 강해져"…질본 "추측에 불과"

등록 2020.03.05 17:59:05수정 2020.03.05 17:5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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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학원 '코로나19 변이' 논문 게재

질본 "분석시 바이러스 두 종류로 분류"

"새로 변이가 일어난 것은 아니다" 강조

"전파력 세졌다는 것도 '추측'으로 표현"

[세종=뉴시스]임재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SARS-CoV-2) 입자를 전자 현미경으로 확대한 모습. 입자 크기는 80~100㎚(나노미터). ㎚는 1000만㎝분의 1에 해당하는 크기다. (사진=질병관리본부 제공) 2020.02.27. photo@newsis.com

[세종=뉴시스]임재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SARS-CoV-2) 입자를 전자 현미경으로 확대한 모습. 입자 크기는 80~100㎚(나노미터). ㎚는 1000만㎝분의 1에 해당하는 크기다. (사진=질병관리본부 제공) 2020.02.2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기상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변이해 전파력이 강해졌다는 중국 연구진 논문에 대해 방역 당국은 변이가 아니라 분석량이 늘면서 바이러스를 두 종류로 분류한 것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전파력이 더 센 바이러스 종류가 있다는 것도 아직 추측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한명국 질병관리본부(질본) 바이러스분석과 과장은 5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본에서 열린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 과학원에서 최근 발표한 내용은 코로나19 바이러스 전체 유전자를 분석해보니 하나의 아미노산 변이로 두 개의 그룹으로 나뉜다는 것"이라며 "이를 L형과 S형으로 분류했다"고 설명했다.

한 과장은 뉴시스와 추가 통화에서 "그러나 이는 분석 과정에서 바이러스의 특정 부위를 구성하는 아미노산 물질이 다른 두 개의 그룹을 발견해 분류한 것이지 새로 변이가 일어난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L형이 S형보다 전파력이 강하다는 중국 연구진의 주장에 대해서도 추측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한 과장은 "전파력은 과학적 접근이 더 필요하다"면서 "중국 논문에서도 전파력 부분에 대해서는 영어로 '추론한다', '추측한다' 정도로 표현했다"고 전했다.
 
해당 논문은 지난달 25일 투고돼 29일 게재 승인을 받아 3월 중국과학원에서 발간하는 '중국과학평론'이라는 잡지에 실릴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브리핑에서 한 과장은 이 중국 논문을 들며 '바이러스 변이가 일어나 전염력이 강해진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자 국내 연구진도 이미 파악한 내용이며, 추후 연구가 더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 과장은 "L형과 S형이 존재한다는 것을 국내 연구진도 (이미) 확인했다"면서 "전파력에 대해서는 실험실 내 정보 수집이 더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질본은 코로나19 예방과 대응을 위해 바이러스의 세포 증식성과 항체와의 교차반응 등을 분석 중이다. 
 
이날까지 국내 연구진은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자 분석을 위해 총 10명의 바이러스를 채취해 분석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7일 6명으로부터 얻은 바이러스 유전자를 분석해 중간 결과를 발표한 데서 4명이 추가된 것이다. 한 과장은 "1~2주 내로 30명 정도의 바이러스 유전자를 추가해 분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전 세계에서 진행되는 코로나19 바이러스 분석 건수도 지속적인 증가 추세다. 지난 번 중간 결과 발표 때 인용했던 국외 유전자 분석 건수는 16개국 103명이었는데, 이날 오전 기준 이 수치는 23개국 163명으로 늘었다. 한 과장은 "거의 매일 분석 건수가 새로 등록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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