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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임산부 감염 4건 발생…산모·태아 안전할까

등록 2020.03.08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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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모로부터 태아 감염되는 '수직감염' 가능성은 낮아

폐활량 줄어든 산모, 폐렴 등 발생시 호흡 어려워져

[천안=뉴시스]이종익 기자 = 순천향대천안병원 신생아집중치료지역센터 진료 모습. 8일 전문가들에 따르면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된 임산부가 발생했지만 태아에게 전파되는 수직감염 가능성은 낮다.2019.12.12. (사진=순천향대천안병원 제공) photo@newsis.com

[천안=뉴시스]이종익 기자 = 순천향대천안병원 신생아집중치료지역센터 진료 모습. 8일 전문가들에 따르면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된 임산부가 발생했지만 태아에게 전파되는 수직감염 가능성은 낮다.2019.12.12. (사진=순천향대천안병원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중 임산부 환자가 4명이나 발생하면서 산모와 태아의 건강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산모로부터 태아가 감염되는 '수직감염' 발생 우려가 나오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명확히 입증된 사례는 없다며 수직감염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까지 국내에서 확인된 임신부의 코로나19 확진 사례는 4건이다. 대구에서 3건, 부산에서 1건이 확인됐다.

부산시에 따르면 부산 강서구에 사는 38세 임신부가 코로나19에 확진됐다. 대구에서 직장을 다니는 임신부의 남편이 지난 5일에 확진 판정을 받았다.

임신부 감염 사실이 확인된 이후 당국은 수직감염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코로나19는 침방울 등 비말을 통해 감염되는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지난 7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혈액의 전파 자체는 외국에서도 전문가들도 가능성이 거의 없는 것으로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비슷한 의견을 제시했다.

김우주 고려대학교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태아는 태반도 있고 보호막이 있다"며 "유의는 해야겠지만 수직감염 의심사례는 있어도 아직 명확히 입증된 사례는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오히려 출산 이후에 감염 우려가 더 크다는 게 전문가의 분석이다. 김우주 교수는 "신생아실로 옮겨질 때 원내 감염 전파 사례는 중국에서 보고된 바 있다"며 "국내에서도 생후 45일 된 아기가 확진 판정을 받은 적이 있었는데 산모에게서 감염된 게 아니라 아버지가 확진 판정을 받은 가족 간 전파 사례"라고 설명했다.

대한소아감염학회에서도 지난 4일 대응지침을 발표하고 임신부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태아에게 전염시킬 확률이 드물며 이러한 산모로부터 출생한 신생아에게 특별한 위험이 있다는 보고는 없다고 밝혔다. 단 신생아 대상 코로나19 검사 실시와 음압병상 격리, 일회용기 젖병 사용 등을 대응지침으로 권고했다.

수직감염 가능성은 낮더라도 임신부의 코로나19 감염으로 산모와 아이의 건강 및 치료에는 유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임신부는 배가 부른 상태에서 횡경막이 눌려 있어 만삭이 될수록 폐활량이 줄어든다. 코로나19 특성상 호흡기, 폐와 관련된 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폐활량이 줄어든 상태에서 이러한 증상이 발생하면 산소공급이 원활하지 않게 된다.

김우주 교수는 "코로나19의 증상이 초기 발열과 호흡기 증상 이후 폐렴으로 진행되는데 급성 폐렴이 오면 호흡이 어려워질 수 있다. 산모의 호흡이 어려워지면 태아의 저산소증 등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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