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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반드시 극복하겠습니다" 사투 벌이는 성남시의료원

등록 2020.04.08 13: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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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우려 속 24시간 긴장하며 환자 보듬어

보호장비에 숨도 못 쉬고, 물도 제대로 못 마셔

정식 개원도 미룬 채 공공의료기관 '우뚝'

 24시간 불이 켜진 성남시의료원.

24시간 불이 켜진 성남시의료원.


[성남=뉴시스] 이준구 기자 = 지난 2월 27일부터 이달 8일까지 40여일째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들과 사투(?)를 벌이고 있는 성남시의료원(이하 의료원) 종사자들은 매일 24시간 긴장 속에 파김치가 돼가고 있다.

지난달 중순 정식 개원을 앞두고 있었지만 감염병전담 지정병원이 되면서 문도 열지 못한 채 속속 밀려드는 코로나19 환자치료에 온 정성을 쏟고 있다.

 온갖 우여곡절 끝에 전국 최초의 주민발의로 기초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전국 첫 공공병원으로 탄생한 의료원은 오히려 코로나19 사태가 그 위상을 굳히는 계기가 됐는지도 모른다.

신설 당시부터 성남시의료원은 국내에서 신종 감염병이 유행할 때마다 공공병원과 감염병 전문병원 설립을 강조하고 음압병상을 갖춘 공공병원을 확충하라는 목소리에 대비, 이미 음압병상을 갖춘 준비된 공공병원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고자 했기 때문이다.

치료받고 있는 환자 수만 봐도 이를 증명해주고 있다.

경기도의료원 산하 공공병원 입원환자는 지난 5일 기준으로 안성병원 42명, 수원병원 32명, 이천병원 42명, 포천병원 25명, 의정부병원 24명 등이지만 성남시의료원은 파주병원과 함께 70명이 넘는 가장 많은 인원이 치료 중이다.

성남시의료원은 또 밀려드는 확진환자에 대비해 기존 음압병상 24병상을 포함, 이동형 음압기를 설치하는 등 현재 67병상을 운영 중에 있으며 최대 120여 개 병상까지 수용 가능하도록 대비하고 있다.


[성남=뉴시스] 김종택 기자 =코로나19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된 경기 성남시의료원 보호구 착의실에서 의료진이 반창고를 붙이고 있다. semail3778@naver.com

[성남=뉴시스] 김종택 기자 =코로나19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된 경기 성남시의료원 보호구 착의실에서 의료진이 반창고를 붙이고 있다. [email protected]

환자치료를 위해 이중의 원장을 비롯한 495명의 임직원들이 40여일 동안 단 하루도 제대로 쉬지 못하고 코로나19 치료와 지역사회 확산 차단을 위해 전쟁을 하다시피 하고 있다.

24시간 상황실을 운영하며 확진환자 입원에서부터 치료, 완치 퇴원 시까지 의료진 및 행정 지원 인력들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60명의 의사, 212명의 간호사 등 의료인력들은 교대로 하루에도 몇 번씩 공기가 잘 통하지 않는 레벨D 보호구를 착용하고 환자치료를 하며 그야말로 사투를 벌인다.

일부 간호사들은 아이가 아프다고 해도, 친정에 급한 일이 생겨도, 이를 악물고 이를 뒤로 미뤄야 하는 일이 허다했다.

의사들도 며칠씩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사무실이나 의자에서 쪽잠을 청하는 일이 다반사다. 아내와 자녀들의 푸념도 때로는 들어야 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타 지역의 확진환자를 포함, 확진환자 127여 명 가운데 가장 많은 76명이 완치판정을 받고 퇴원해 나름대로는 보람과 사명감에 마음이 뿌듯하다.

 게다가 코로나 환자치료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의료진과 임직원들에게는 시민과 단체들의 응원메시지 등 작은 정성이 큰 힘이 되고 있다.
 
얼마 전 성남에 사는 환자의 한 가족이 보내온 따뜻한 손 편지와 귤 한 상자는 의료진들에게는 큰 감동으로 다가왔고, 또 힘이 솓는 계기가 됐다.
 
‘전세계 나라들이 칭찬하는 우리나라를 만드신 건 의료진입니다. 항상 고마우신 대한민국 의료진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성남시의료원의 친절을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의료원 임직원들은 이에 대해 “시민의 관심과 응원에 감사드린다. 국가 비상사태에 당연히 해야 될 일이며 시민의 안전을 지키는 의무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중의 원장은 "성남시의료원은 성남시민이 주인이다. 공공병원으로서의 역할 수행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이번 코로나19 치료를 계기로 국가검진센터도 운영하는 등 시민들의 공공병원으로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월 27일 코로나 환자 첫 입원과 감염병 전담병원에 지정에 따라 의료진과 함께 개원연기 브리핑을 하는 이중의 성남시의료원장. (뉴시스 DB)

  지난 2월 27일 코로나 환자 첫 입원과 감염병 전담병원에 지정에 따라 의료진과 함께 개원연기 브리핑을 하는 이중의 성남시의료원장. (뉴시스 DB)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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