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민주 전대] 질 바이든 "날 지지해 준 남편, 이번엔 내 차례"
델라웨어주 고등학교서 찬조연설
"백악관 입성 후에도 교육일 계속"
[로스앤젤레스=AP/뉴시스]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77) 전 부통령의 아내 질 바이든(69) 여사가 18일(현지시간) 민주당 전당대회의 연사로 나선다. 사진은 지난 3월 로스앤젤레스에서 연설 중인 바이든 전 부통령과 아내의 모습. 2020.8.19.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77) 전 부통령의 아내 질 바이든(69) 여사가 18일(현지시간) 민주당 전당대회 둘째날의 연설자로 나선다. 대학교수인 바이든 여사는 남편이 민주당 경선을 치르며 현직에서 잠시 물러난 상태다.
소식통은 이날 CNN에 "바이든 여사가 앞으로 어떤 '퍼스트 레이디'가 될지 보여주는 연설이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미국 주요 매체들도 공식석상에 나설 퍼스트 레이디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바이든 여사는 이날 1990년대 초 자신이 영어를 가르친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고등학교에서 라이브로 찬조연설을 진행한다.
바이든 여사는 "가르치는 건 단순히 내가 하는 일이 아니다. 그 자체가 바로 나다"고 강조하며 "나는 내가 예전에 가르치던 교실에서 오늘 밤 전대 연설을 할 것이다. 이곳은 '브랜디와인 고등학교 232호'다"고 연설을 앞두고 글을 트위터에 게시했다.
그는 앞서 CBS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백악관에 입성한 후에도 계속 가르칠 계획"이라며 교육자의 자부심을 나타냈다. 그는 "나는 사람들이 교사를 중시하고, 그들의 헌신을 인지하고, 가치를 끌어올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바이든 여사는 교육자로서 자신의 직업과 정치인의 아내로서의 균형을 잘 맞춰온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지난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에서 남편이 부통령으로 일하는 동안에도 노던버지니아 커뮤니티 칼리지(NOVA)에서 영작문을 가르쳤다.
바이든 여사는 올해 초 바이든 전 부통령의 민주당 경선이 본격화되자 휴직을 신청했다. 1981년 딸 애슐리를 출산한 이후 첫 휴직이다.
그는 지난 1월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은 소식을 알리며 "남편은 늘 내 직업을 지지해 준 사람이다"며 "이제는 내가 그를 지지할 차례다. 변화를 원하기 때문이다. 나는 새로운 대통령을 원한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만약 그가 남편이 대통령에 당선된 후 다시 교직으로 돌아간다면 최초로 '본업'을 유지한 퍼스트레이디가 된다고 전했다.
만약 다시 교직으로 돌아가지 않는다고 해도 현재 영부인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보다는 훨씬 더 국민과 친화적이고 활발한 활동을 하는 인물이 될 전망이다.
abc뉴스에 따르면 바이든 여사는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을 부통령으로 선정하는 과정에서도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했다. 초기 후보 20명 중 11명의 면접 대상을 선별하는 과정에서도 그는 '사운딩 보드(아이디어·결정 등에 반응을 하는 사람)'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선거운동 기간에는 연설 무대 위를 기습한 시위자들을 몸으로 막아내며 '보디가드' 역할까지 자임한 만능 인사라고 abc뉴스는 보도했다.
CNN은 이날 연설에서 바이든 여사가 "남편이자 아버지, 그리고 할아버지로서 바이든 전 부통령을 이야기할 것"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이어 "바이든 여사는 자신의 남편의 동력이 무엇인지, 또 어떤 믿음이 그를 이 자리에 서게 했는지 가치관을 말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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