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에스퍼 국방 해임...에스퍼 "진짜 예스맨 올 것" 우려(종합)
[워싱턴=AP/뉴시스]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은 15일(현지시간) 미국 민간연구기관인 헤리티지재단이 마련한 토론회에서 "1950년 한국전쟁 초기 미군은 북한에 패배한 경험이 있다"며 "이는 전투준비를 완료하지 못할 때 치러야 할 대가가 얼마나 큰지 보여준다"고 말했다. 사진은 지난 8일 워싱턴에서 루마니아 국방장관과 회담 중인 에스퍼 장관의 모습. 2020.10.16.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을 9일(현지시간) 전격 해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매우 존경받는 크리스토퍼 밀러 국가대테러센터 소장(상원에서 만장일치로 인준)이 국방장관 대행을 맡는다고 발표하게 돼 기쁘다"며 "즉각 효력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크리스는 훌륭한 일을 할 것이다! 마크 에스퍼는 해임됐다. 그의 봉사에 감사한다"고 강조했다.
에스퍼 국방장관은 9일 공개된 군사 전문매체 밀리터리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예스맨(순종주의자)이라는 세간의 비판을 부인한 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해고하고 더 예스맨인 인사를 임명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인터뷰는 지난 4일 이뤄졌고 해고 직후인 9일 공개됐다.
그는 해임 전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싶다는 취지로 이뤄진 인터뷰에서 "자신은 결코 그만둘 의사가 없다"면서도 "언제 해임될지 모른다"고 전망했다.
예스맨이라는 비판에 대해서는 "국무위원 18명 중 그 누구가 나보다 더 밀려난 사람이 있는가"라고 반박했다.
에스퍼 국방장관은 자신의 처신에 후회가 없다고 강조한 뒤 "내 후임으로 누가 들어오겠는가. 진정한 '예스맨'이 올 것"이라며 "하느님이 우리를 돕기를 바란다"고 했다.
에스퍼 장관은 지난 2019년 7월 국방장관에 올랐다.
미국 언론 사이에는 이미 에스퍼 장관이 11월 미국 대선 이후 사퇴하거나 해임될 것이라는 설이 돌고 있었다. 그러나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1월 임기 종료까지 에스퍼 장관의 자리를 유지시킬 거란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에스퍼 장관이 주요 현안들을 놓고 좀더 적극적으로 그를 방어해 주지 않은 데 불만을 표해 왔다고 알려졌다.
에스퍼 장관은 특히 지난 6월 미국 전역에서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에 관한 항의 시위가 일었을 때 진압을 위해 연방군을 투입해야 한다는 트럼프 대통령 주장을 공개적으로 반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에 분노하면서 당시에도 에스퍼 장관 경질설이 제기됐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에게 사실상 패배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승리를 선언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우편투표 부정 개표 의혹을 제기하며 불복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 보니 글릭 국제개발처(USAID) 부처장 역시 전격 해임했다. 이에 그가 내년 1월 임기 종료를 앞두고 비협조적 관리들을 처벌하고 자신의 의제를 진전시키기 위한 '숙청'에 돌입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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