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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탈진한 김봉현…"법무·검찰·법원 3곳 들락날락 벅차"

등록 2020.11.14 09: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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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월요일 검찰 조사, 건강문제로 무산

'탈진' 증세 보여…조사 부담감 때문인 듯

금요일 재판서 "재판 일정 과중" 호소도

재판부는 '합의한 일정 진행하겠다' 의지

과중해진 일정, '불출석' 등 자초한 측면도

[수원=뉴시스] 김종택 기자 =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지난 4월24일 오전 경기 수원시 경기남부경찰청으로 이송되고 있다. 2020.04.24. semail3778@naver.com

[수원=뉴시스] 김종택 기자 =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지난 4월24일 오전 경기 수원시 경기남부경찰청으로 이송되고 있다. 2020.04.2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기상 기자 = 김봉현(46)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조사가 탈진 등 건강 문제로 한 차례 무산됐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4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남부지검 검사 향응·수수 사건 전담팀(부장검사 김락현)은 김 전 회장을 지난 9일 소환했지만 그가 탈진 증세를 호소해 제대로 조사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김 전 회장은 검찰청까지 왔다가 조사를 마치지 못한 채 남부구치소로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검찰은 수요일인 지난 11일 김 전 회장을 다시 불러 낮 2시부터 밤 9시30분께까지 조사를 진행했다.

김 전 회장은 지난달 16일 검사 술접대와 야당 정치인 로비 의혹을 주장한 첫 번째 옥중편지를 공개한 이후 법무부 감찰 조사를 받았고, 이어 검사 향응·수수 사건 전담팀 조사를 받고 있다. 김 전 회장의 건강 문제는 이같은 일정에 대한 부담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 13일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3부(부장판사 신혁재) 심리로 열린 김 전 회장의 공판에서는 변호인단이 재판 일정이 과중하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김 전 회장 측 변호인단은 재판 시작 전 "지난달 16일 2차 공판기일 진행 후 같은 달 23일, 30일 그리고 지난 6일까지 매주 증인신문이 진행되고 있다. 13일에도 오전과 오후 3명의 증인을 신문하고 있다"면서, "피고인과 변호인으로서는 정해진 공판기일을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다. 매주 돌아오는 증인에 대한 반대신문 준비도 벅차다"고 호소했다.

이어 "김 전 회장은 구속 이후 66회 검찰 수사를 받았고, 근래에는 법무부 감찰 조사와 검찰 수사(검사 술접대 의혹 관련)로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며, "내년부터도 이전과 같이 증인신문이 이뤄지면 진술에 논박하기 힘들고 방어하기 힘들다는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방어권의 적절한 행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재판부에서 변호인과 피고인 사정 좀 헤아려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재판부가 변호인단의 이를 즉시 기각하면서 김 전 회장 재판 일정은 기존에 합의했던 대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재판 일정의 경우 지금처럼 과중해진 데에는 김 전 회장 자신이 자초한 측면도 있다. 김 전 회장은 지난달 23일 재판에 석연치 않은 이유로 불출석한 바 있다. 당시 김 전 회장은 갑자기 '극심한 정신적 신체적 스트레스'라고 적힌 사유서를 재판부에 제출하고 불출석했다. 여기에 대해 재판부는 "정당한 자료를 제출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김 전 회장이 지난 6일부터 오전 재판까지 추가로 받고 있는 것은, 이 재판 불출석으로 인해 증인신문이 일정이 밀렸기 때문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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