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양곤에서 수천명, 연 이틀 쿠데타 반대 시위
인터넷 차단 불구 수치 석방 촉구 시위, 점점 대담해져
[양곤(미얀마)=AP/뉴시스]미얀마 경찰이 6일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서 시위대를 막기 위해 도로를 막고 있다. 양곤에서 7일 약 2000명의 시위대가 23일(현지시간) 군부의 쿠데타에 반대하며 아웅산 수치 여사 석방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수치 여사를 체포한 군부는 시위를 막기 위해 인터넷을 차단했지만 시위를 막지 못하는 것은 물론 지난 1일 쿠데타 이후 시위가 점점 더 대담해지고 있다. 2021.2.7
양곤대학 인근 주요 교차로에서 노조와 학생운동가 등 시위대는 "수치 여사 만세" "군사독재 타도" 등을 외쳤다.
시위 진압 경찰이 양곤대학 정문을 봉쇄했고 물대포차 2대가 배치된 가운데 시위대는 가택연금에 처해지고 경미한 위반 행위로 기소된 수치 여사와 윈 민 대통령 석방을 촉구하는 플래카드를 들었다. 이들에게 씌워진 위반 혐의는 법적 핑계에 불과한 것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보고 있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주 초 페이스북을 차단한데 이어 6일에는 트위터와 인스타그램에의 접속을 막는 등 대부분의 인터넷을 차단했다.
통신 봉쇄는 미얀마가 지난 1일의 쿠데타로 지난 10년 가까이 이룩한 개방과 민주화를 향한 진전이 후퇴하고 다시 군사 통치로 회귀할 위기에 처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미얀마는 과거 50년간의 군사통치 기간 동안 국제적으로 고립되고 외부와의 소통이 엄격하게 통제됐었다.
수치 여사가 미얀마 최고 지도자로 있었던 2015년 이후 지난 5년간은 군부의 광범위한 권력 유지 및 탄압적인 식민지 시대 법들과 소수민족 로힝야 무슬림에 대한 탄압에도 불구, 미얀마의 가장 민주적인 시기였다.
양곤에서는 7일 시위에 앞서 6일에도 공장 노동자들과 학생 등 약 1000명이 양곤의 한 번화가로 행진하며 시위를 벌였으며 100명 이상의 경찰들과 대치했었다.
폭력 사태는 보고되지 않앗다. 양곤에 이어 제2의 도시 만달레이와 두 곳의 다른 도시들에서도 비슷한 규모의 시위가 벌어졌다. 양곤에서는 시위대가 경찰에 꽃을 선물하기도 했다.
쿠데타가 발생한 지난 1일 수치 여사의 민주주의민족동맹(NLD) 소속 300여명의 의원들은 새 미얀마 의회 회기를 시작할 예정이었다.
군부는 수치 여사와 NLD가 부정선거로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승리했다고 주장했지만 미얀마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러한 군부의 주장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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