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EU가 외교단절 원한다면 받아들일 것"…나발니 사태 계속
러 "이건 EU의 선택"…외교 갈등 원인 'EU' 시사
EU, 3월 정상회의서 '러 제재' 공식 발표 예정
[모스크바=AP/뉴시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이 18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그는 이날 회견에서 유럽연합(EU)이 러시아와의 외교 단절을 원한다면 이를 수용하겠다고 발언했다. 2021.02.19.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러시아는 유럽연합(EU)이 러시아와의 외교 단절을 원한다면 이를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18일(현지시간) 러시아는 EU가 외교관계를 단절하겠다는 결정을 발표한다면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발언은 EU 고위 외교관들이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의 구금과 관련해 러시아에 새로운 제재를 가하겠다고 발표한 뒤 나왔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그들(EU)이 (외교 단절을) 발표한다면 우리는 이를 받아들이겠다"며 "하지만 이건 그들이 결정한 것이지 우리가 선택한 게 아니다"고 부연했다. 외교 갈등의 원인이 EU에 있다는 뜻이다.
대변인은 "유럽, 지금은 EU라고 불리는 그들은 똑같은 실수를 몇 번이고 저질러왔다. 그저 자신의 이익에 반하는 행동을 하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EU와의 무역 및 경제 관계를 발전하는 데 관심이 있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종식된다면 비자 제도를 완화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독일에서 독극물 치료를 받고 러시아로 돌아온 나발니가 구금된 후 러시아와 EU의 관계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EU는 이날 외교관 회의를 통해 내달 2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정상회의를 열고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가하겠다고 예고했다.
앞서 자하로바 대변인은 'EU와 결별한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 경제를 위험하게 할 제재를 가하는 걸 보게 된다면 결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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