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2공항 5년 전 찬성, 이제는 ‘반대’…왜 뒤바뀌었나
2015년 입지선정 후 첫 여론조사 땐 찬성 71% 압도적
난개발과 인구증가에 따른 환경파괴 걱정 목소리 커진듯
[제주=뉴시스]강경태 기자 = 제주 제2공항 성산읍 반대대책위원회는 10일 오전 제주도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 제2공항 건설 찬반 여론조사에서 반대를 선택해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20201.02.10. [email protected]
한국갤럽이 제주도민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신뢰수준 95% 표본오차 ±2.2% 포인트) 반대 47%, 찬성 44.1%로, 반대 의견이 2.9% 포인트 차로 높게 나왔다.
엠브레인퍼블릭이 도민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신뢰수준 95% 표본오차 ±2.19% 포인트)에서도 반대 51.1%, 찬성 43.8%로, 반대가 7.3% 포인트 앞섰다.
한국갤럽 조사결과가 오차범위 내에 있지만, 2개의 여론조사에서 모두 반대 의견이 높게 나왔다.
이는 2015년 11월 국토교통부가 제주 제2공항 예정지를 성산으로 발표한 직후 진행된 여론조사 결과와 뒤바뀐 결과다.
입지선정 발표 직후인 2015년 12월 KBS가 19세 이상 도민 1500명을 진행한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찬성 71.1%, 반대 28.9%로 찬성이 압도적으로 많은 결과가 나왔다.
제2공항 여론조사 결과가 5년 사이 뒤바뀐 이유로는 개발을 통해 제주가 발전시키자는 도민 공감대가 난개발을 막아야 한다는 등 환경 보전으로 점차 변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5년 동안 도내 개발 열풍으로 도심 확장과 집값 상승, 교통체증 및 주차난, 인구 증가에 따른 하수 역류, 쓰레기 대란 등 환경문제가 맞물리면서 도민들이 개발에 따른 피해를 체감했기 때문이다.
2015년 당시 여론조사 찬성 응답자 중 50%가 공항인프라 확충을, 45.6%가 지역균형발전을 이유로 응답했다.
성산읍 주민의 경우 2015년 여론조사 당시 표본이 적어 이번 여론조사와 직접적으로 비교할 수 없지만, 5년 새 제2공항 건설 의견이 반대에서 찬성으로 바뀌었다.
[제주=뉴시스] 양영전 기자 = 염상민 제주 제2공항 건설 촉구 범도민연대 공동위원장(앞줄 왼쪽 세번째)이 9일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지역 국회의원 3인을 향해 제2공항에 대한 찬반 입장을 분명하게 밝히라고 발언하고 있다. 2021.02.09. [email protected]
2015년 12월 여론조사 응답자 1500명 중 성산읍 주민 37명은 반대 51.4%, 찬성 48.6%로 반대가 조금 앞섰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제주도와 제주도의회의 요청으로 제주도기자협회 소속 9개 언론사(JIBS제주방송·KBS제주방송총국·KCTV제주방송·MBC제주문화방송·연합뉴스 제주취재본부·제민일보·제주CBS·제주일보·한라일보)가 한국갤럽과 엠브레인퍼블릭 등 여론조사기관 2곳에 의뢰해 지난 15일~17일간 진행됐으며, 전화 면접조사(무선 80%, 유선 20%) 방식으로 이뤄졌다.
한국갤럽은 만 19세 이상 남녀 도민 2019명(신뢰수준 95% 표본오차 ±2.2% 포인트)과 성산읍 주민 504명(신뢰수준 95% 표본오차 ±4.4% 포인트)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엠브레인퍼블릭은 만 19세 이상 남녀 도민 2000명(신뢰수준 95% 표본오차 ±2.19% 포인트)과 성산읍 주민 500명(신뢰수준 95% 표본오차 ±4.38% 포인트)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