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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3살 여아 사망사건 의문 풀릴까?…'내연남 DNA 검사'

등록 2021.03.12 10:27:04수정 2021.03.12 10:4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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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빌라 사망 '외할머니 등장'에 의문 확산

유전자 검사 결과 외할머니가 친모로 드러나

비슷한 시기에 친정엄마와 딸 임신과 출산

외할머니 "숨진 아이는 내 딸이 낳아" 주장

구속된 20대 친모, 아이 바꿔치기 모른 듯

[김천=뉴시스] 이무열 기자 = 구미 3세 여아 친모로 알려진 '외할머니' B씨가 11일 오전 대구지법 김천지원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2021.03.11. lmy@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김천=뉴시스] 이무열 기자 = 구미 3세 여아 친모로 알려진 '외할머니' B씨가 11일 오전 대구지법 김천지원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2021.03.1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구미=뉴시스] 박홍식 기자 = 경북 구미의 한 빌라 빈집에서 6개월 동안 방치돼 숨진 3살 여자아이의 친모가 외할머니 A(49)씨로 밝혀진 가운데 A씨가 낳은 딸의 친부가 누구인지를 밝혀줄 DNA(유전자) 검사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구미경찰서는 12일 A씨 내연남의 신병을 확보해 DNA 검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검사 결과는 오늘 중 나올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이미 DNA 검사에서 숨진 아이의 친모가 구속된 B(22)씨가 아니라 친정 어머니인 A씨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 숨진 3살 여아의 친부가 외할아버지인 A씨 남편이 아니라는 것도 밝혀냈다

경찰은 A씨가 남편이 아닌 다른 남자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딸을 숨기기 위해 친딸을 자신의 외손녀로 둔갑시킨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정상적인 가족 관계가 아니었고 가족 간에 주고받은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 등 여러 사안에서 이해할 수 없는 내용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10일 오후 3시께 구미시 상모사곡동 한 빌라에서 3살 여자아이가 숨진 채 발견됐다.

아이 시신은 같은 빌라 아래층에 사는 외할머니(A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사건 당시 친엄마로 알려졌던 B씨는 경찰조사에서 "친부와 오래 전 헤어졌고 혼자 애를 키우기 힘들어 빌라에 남겨두고 떠났다"며 "전 남편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라서 보기 싫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지난해 8월 중순께 다른 남자 아이 출산을 앞두고 있었다.

아이를 빈집에 홀로 두고 다른 남자와 살기 위해 인근 빌라로 이사한 시점은 같은 달 초쯤이다.

다른 남자 아이의 출산을 앞두고 전 남편과의 아이를 버린 것이다.

이사를 가면서 가재도구 등을 모두 챙겨나가 집안에는 먹을 것조차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는 이 기간 중 아무것도 먹지 못해 사망에 이른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김천=뉴시스] 이무열 기자 = 구미 3세 여아 친모로 알려진 '외할머니' B씨가 11일 오전 대구지법 김천지원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2021.03.11. lmy@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김천=뉴시스] 이무열 기자 = 구미 3세 여아 친모로 알려진 '외할머니' B씨가 11일 오전 대구지법 김천지원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2021.03.1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경찰은 사건 발생 9일 만인 지난달 19일 B씨를 살인, 아동복지법, 아동수당법, 영유아보호법 위반 등 4개 혐의를 적용해 구속하면서 이 사건은 일단락된 듯 보였다.

하지만 지난 10일 오후 경찰이 여아 사망에 깊숙히 관여한 공범을 검거하면서 사건은 다시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검거된 공범이 외할머니 A씨인데다 숨진 3세 여아의 친엄마는 구속된 B씨가 아니라 외할머니인 것으로 밝혀지면서 주변에 큰 충격을 던져줬다.

이 같은 사실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이 숨진 3살 여아, 구속된 B씨와 이혼한 전 남편, 외할머니 A씨 등의 DNA 검사 결과에서 드러났다.

실제 A씨는 11일 오전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대구지법 김천지원에 도착한 직후 '본인의 딸이 맞느냐'라는 취재진 질문에 "제 딸이 낳은 딸이 맞다"며 자신은 숨진 아이의 외할머니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본인이 낳은 딸은 어디 있는가'라는 질문에도 "전 딸을 낳은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수사당국은 일단, 임신과 출산 시기가 비슷한 외할머니 A씨가 자신의 아이를 B씨의 아이와 바꿔치기 한 것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A씨와 B씨가 비슷한 시기에 출산을 하고, 한 아이가 사라졌지만 가족들이 함께 찾는 데 힘을 모으지 않았다는 점도 눈여겨보고 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A씨의 내연남 유전자 검사 결과가 나오면 보다 명확해 질 것"이라며 "앞으로 A씨가 낳은 딸의 행방을 비롯해 아이를 바꿔치기한 경위 등을 밝히기 위해 수사를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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