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이집트, 수에즈운하 좌초 원인 공식 조사 착수

등록 2021.04.01 15:15:46수정 2021.04.01 15:20:28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수에즈운하=AP/뉴시스]이집트 수에즈운하에서 일주일간 좌초됐던 파나마 국적 화물선 에버 기븐(가운데)호가 29일(현지시간) 예인선에 이끌려 나오고 있다. 인양팀은 예인선들이 이날 만조에 맞춰 선박이 좌초됐던 모래톱에서 에버 기븐호를 구난해냈다고 전했다. 2021.03.30.

[수에즈운하=AP/뉴시스]이집트 수에즈운하에서 일주일간 좌초됐던 파나마 국적 화물선 에버 기븐(가운데)호가 29일(현지시간) 예인선에 이끌려 나오고 있다. 인양팀은 예인선들이 이날 만조에 맞춰 선박이 좌초됐던 모래톱에서 에버 기븐호를 구난해냈다고 전했다. 2021.03.30.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이집트가 수에즈 운하를 일주일 가량 마비시킨 일본 쇼에이 기센 소유 컨테이너선 '에버 기븐'(Ever Given)호의 좌초 원인을 찾기 위한 공식 조사에 착수했다.

31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수에즈운하관리청(SCA) 고문인 사예드 쉐이샤는 이날 "전문가들이 오늘 에버 기븐호에 탑승해 사고와 관련된 자료를 확보할 것"이라고 했다. 조사는 선박의 내항성과 선원의 행동에 초점을 맞춰 진행된다.

에버 기븐호의 좌초 원인을 두고는 관측이 엇갈린다. 선박 기술관리 회사인 버나드슐테선박관리(BSM)는 지난 29일 "1차 조사 결과, 강풍으로 인해 항로를 이탈한 것으로 보인다"며 기계나 엔진 고장을 좌초 원인에서 배제했다.

반면 SCA 청장인 오사마 라비는 같은날 언론에 "바람의 영향이 이번 사건의 주요 원인이 아니"며 "기술적 또는 인간의 실수가 원인이었을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그는 "수에즈운하가 악천후로 인해 폐쇄된 적이 없다"고 했다.

라비 청장은 "더 큰 배들도 수에즈운하를 이용했다"며 초대형 컨테이너선인 에버 기븐호의 크기가 문제가 됐을 것이라는 추측에도 선을 긋고 있다. 이집트 해군 수장 출신인 라비 청장은 "에버 기븐호에 탑승한 운하 도항사 2명은 고위급이고 매우 유능한 사람"이라며 운하 당국의 실수도 부인하고 있다.

이번 조사 결과에 따라 인양과 보수 작업 비용은 물론 에버 기븐호 좌초로 항해가 지연된 다른 선박 손실의 배상 주체가 정해진다.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주요 항로인 수에즈운하에는 매일 96억달러 규모 상품이 오간다.

쇼에이 기센은 30억달러 규모 책임 보험에 가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브루스 카네기 브라운 로이드보험조합 회장은 "이번 사태는 보험시장에 큰 손실을 초래할 것"이라며 "(손실이) 100만달러 이상일 수 있다"고 했다.

가이 플래튼 국제해운회의소 사무총장은 산업계가 이번 사태로부터 회복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 정체된 운하를 통과하더라도 목적지 항구에서 또다시 병목 현상이 발생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