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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 中 당국과 질책성 면담…이번엔 지도 표기 문제

등록 2021.04.03 17: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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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문제 있는 중국 지도…수정키로"

신장 면화 사태로 보이콧 이어 또 곤욕

[베이징=AP/뉴시스] 3월25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쇼핑객들이 의류 브랜드 H&M 매장 앞을 지나고 있다. 2021.04.03.

[베이징=AP/뉴시스] 3월25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쇼핑객들이 의류 브랜드 H&M 매장 앞을 지나고 있다. 2021.04.03.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중국 당국이 스웨덴 의류 소매업체 H&M을 불러 질책성 면담을 진행했다.

중국 신장위구르 자치구의 강제노동을 비판한 과거 성명으로 인해 최근 보이콧(불매) 공격을 받은 데 이어 중국과 H&M 간 불화가 지속하는 모양새다.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2일 중국 인터넷 규제 기관인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 상하이 지부는 H&M 홈페이지의 중국 지도와 관련해 예약면담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는 당국이 피감기관을 상대로 하는 사전 경고나 질책성 조치다.

당국은 "문제 있는 중국 지도"라는 표현을 사용하면서 자세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과거 외국 기업들의 사례로 미뤄볼 때 H&M이 홍콩이나 대만을 중국 영토가 아닌 별개 국가로 표시했을 가능성이 있다.

당국은 중국 소셜미디어(SNS) 플랫폼 위챗에 올린 성명을 통해 "국토에 대한 인식을 강화하고 중국 지도의 표준화된 사용법을 따르라"고 H&M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당국에 따르면 H&M 웹사이트 운영자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조치했다.

H&M이 지도로 중국에서 논란이 된 건 처음이 아니다.

2018년 H&M은 대만판 홈페이지에서 대만을 별도 국가로 등재했다가 역풍을 맞았다. H&M은 홍콩, 마카오, 티베트도 별개 국가로 표시해 중국 누리꾼들의 거센 비난을 불렀다.

앞서 H&M은 신장 위구르 문제로도 곤욕을 당했다.

H&M은 지난해 9월 성명에서 신장 강제노동 사태를 우려한다면서 이 지역 면화를 구매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미국, 유럽연합(EU), 캐나다, 영국 등이 신장 인권유린을 이유로 중국 관리를 제재한다고 동시 발표하자 중국 소비자들은 H&M 불매를 선언했다.

헬레나 헬메르손 H&M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31일 실적 발표 행사에서 신장 면화를 불매한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 책임감 있는 (면화) 구매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은 줄곧 외국 기업들에 '하나의 중국' 원칙을 수용하라고 요구해왔다. 2018년 중국은 전 세계 외국 항공사에 대만을 '중국 대만'으로 표기하라면서, 항로 지도와 목적지 목록에서 대만을 독립국으로 다루지 말라고 요청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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