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오염수 방류 철회하라"…日대사관 앞 비장한 삭발

일본 원전수 방류 결정 규탄하는 뜻

담담한 표정으로 머리 완전히 밀어

"일본 정부는 우리를 똑바로 봐라"

[서울=뉴시스]정유선 기자= 대진연은 20일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 정부의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을 비판하고 이 같은 결정의 철회를 촉구하는 의미로 삭발식을 진행했다. 2021.4.20.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정유선 기자 =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이 일본 정부의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을 규탄하는 삭발식을 단행했다.

대진연은 20일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 정부의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을 비판하고 이 같은 결정의 철회를 촉구하는 의미로 관계자들의 머리 털을 깎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삭발식은 이날 오후 1시께 관계자 4명의 머리 카락을 깎으며 시작됐다.

'일본은 원전 오염수 방류 방침 즉각 취소하라'는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몸에 두른 관계자 4명은 일렬로 나란히 앉아 가위를 든 이들에게 머리를 맡겼다. 4명 중엔 머리카락이 가슴 부근까지 내려올 정도로 긴 여성 관계자도 있었다. 

머리카락이 잘려나가는 내내 삭발에 나선 4명의 표정은 담담했다. 일부 잠시 눈을 감기도 했지만 오래 지나지 않아 앞을 똑바로 응시했다.

[서울=뉴시스]정유선 기자= 삭발을 마친 대진연 관계자가 발언하는 모습.  2021.4.20. *재판매 및 DB 금지

삭발이 진행되는 동안 다른 관계자들은 일본을 규탄하는 발언을 이어갔다.

한 관계자는 "국민들에게 이 사안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5일째 농성을 진행하고 있다"며 "32인의 대학생들이 모든 걸 바친다는 마음으로 여기에 섰다"고 말했다. 이어 "양심 없는 일본 정부는 우리를 똑바로 봐라"라고 외쳤다.

삭발을 마친 한 관계자는 "일본은 지금 당장 오염수 방류 방침을 철회하라"며 "일본이 진심으로 사죄할 때까지 대사관 앞에서 한 발자국도 안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대진연은 지난 16일부터 일본 정부에 항의하며 일본대사관 앞에서 농성을 이어나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이 대진연에게 해산을 요구하는 등 마찰이 빚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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