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공주 낙농농가, 남양유업 사태 유탄에 '울상'
납품 농가·운반 차량· 대리점 등 1000여명 연쇄 '도산' 위기
"잘못은 본사가 하고 열심히 일한 농민만 피해 본다"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14일 오후 대구 한 슈퍼마켓 주인이 음료 진열대에 불가리스 품절 안내문을 붙이고 있다. 최근 남양유업의 발효유 제품 불가리스가 코로나19 억제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 내놓자 실제 효과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2021.04.14. [email protected]
지난 13일 남양유업은 '코로나 시대의 항바이러스 식품 개발 심포지엄'에서 불가리스에 포함된 특정 유산균이 바이러스 활성화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고 발표했다.
연구 결과 발표 이후 불가리스에 대한 관심이 폭증해 품절 사태까지 벌어졌고, 남양유업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다.
하지만, 발표 직후 전문가들과 소비자들은 제대로 된 검증 절차 없이 소비자를 현혹하려 했다는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이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15일 남양유업 행위가 '식품표시광고법' 위반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고 관할 지자체인 세종시에 통보 했다. 세종시는 하루 뒤인 16일, 남양유업 세종공장에 2개월의 사전 영업정지 행정처분과 함께 처분에 관한 의견도 5월 3일까지 제출하라고 통보했다.
식품표시광고법에는 질병의 예방·치료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인식할 우려가 있는 표시 또는 광고를 금지하고 있다. 이를 위반하면 영업정지 2개월의 행정처분 또는 10년 이하 징역, 1억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남양유업 세종공장에 대한 영업정지 행정처분 결정이 최종 확정될 경우 공장 가동은 두 달간 중단돼 이로 인한 여파는 걷잡을 수 없게 된다.
남양유업 세종 공장 전경. 2021.04.2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일각에서는 법을 위반한 본사에 강력한 책임을 묻는 것이 우선시 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는 제품 생산에서 판매까지 많은 사람이 얽혀있어 애꿎은 이들의 생존권까지 위협받기 때문이다.
우선 우유를 납품하는 200여 낙농가, 이를 운반하는 지입차량, 주유 업계, 470여 명의 공장 직원, 완제품을 운송하는 지입차량, 1000여 명의 대리점주, 협력사 등이 줄줄이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
이중 대리점을 재외 한 대다수는 지역 경제와 연관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 낙농 농가는 “잘못은 본사가 하고서는 열심히 일한 농민들만 피해를 본다는 것은 다소 억울 하다"라며 ”코로나19로 가뜩이나 힘든 상황에 두 달을 쉬게 되면 우리 뿐 아니라 운반차량, 대리점 등 협력사들의 연쇄 도산이 우려된다"며 울상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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