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소장파·초선, '당대표 경선 룰' 반발…"2030 패싱"(종합)
하태경 "2040 묶어서 조사하면 청년 배제돼"
황보승희 "경선룰 논의 위해 의총 소집 요청"
유경준 "청년·호남 철저 배제, 개혁에 역행"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황우여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장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 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5.2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문광호 최서진 기자 = 국민의힘 당대표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 여론조사가 26일 실시 중인 가운데 초선과 소장파 사이에서 당대표 경선 룰에 대한 반발이 나왔다. 경선에서 70% 비율로 반영될 당원 여론조사에서 호남과 청년이 사실상 배제됐다며 긴급 의원총회를 소집해 이를 논의하자는 주장도 나왔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2030 당원의 참여를 막기 위해 20대와 30대, 40대 당원의 표본을 분리하지 않고 한 묶음으로 합쳐서 조사한다. 명백한 꼼수이자 반칙"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 당 책임당원과 일반당원을 합친 선거인단의 세대별 구성은 20대 4.6%, 30대 8.9%, 40대 16.4%, 50대 29.5%, 60대 이상이 40.6%"라며 "이번에는 20~40대 당원만 묶어서 조사한다고 한다. 이렇게 묶어서 조사하면 40대가 응답률이 높기 때문에 2030은 배제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 당의 미래는 재보궐선거에서 전폭적 지지를 보내준 2030 세대를 우리당의 확고한 지지로 이끌어내는 것에 있다. 세대 확장에 실패하면 정권교체도 불가능하다"며 "당원 여론조사에서조차 이런 시대적 흐름을 막으려는 시도에 대해 심각한 우려와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황보승희 의원은 이날 오전 당 소속 의원들에게 발송한 '국민의힘 긴급 의원총회 소집요청서'를 통해 "당대표 경선 룰 관련 논의를 위해 긴급 의원총회 소집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황보 의원측 관계자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당대표 경선 룰 관련인데 의총에서 여러 논의 나올 것 같다"며 "진행 중인 예비경선 여론조사 포함해 경선 룰 전반을 논의할 것 같다"고 전했다.
유경준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 경선룰은 청년과 호남을 철저히 배제하여 개혁과 혁신에 역행한다"며 "숫자로 장난친 자, 방관한 자, 민심 이반에 대한 결과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당원 여론조사 조사대상 인원 1000명 중 호남지역에 배정된 인원은 0.8% 즉, 8명에 불과하다"며 "아무리 지역별 당원비례에 따른 것이라 하더라도 1000명 중 8명은 너무 한 것 아닌가"라고 전했다. 다만 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이에 대한 여러 이의제기를 받고 전날 최종 컷오프 시행규칙회의에서 이 비율을 2%로 상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당원 여론조사 연령별 비중을 '40대 이하'(27.4%) '50대'(30.6%) '60대이상'(42%) 이렇게 세 그룹으로 나눠서 할당한다고 한다"며 "이 비율대로라면 청년 몫은 어디에도 없다. 노인정당임을 인증하는 꼴이다. 금번 서울시장 선거에서 모처럼 눈길을 준 청년들에게 예의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국민의힘을 지지하지 않는 사람은 여론조사에서 배제하겠다고 한다"며 "당원과 일반국민 간 여론조사의 차이를 둔 것은 당심과 민심의 괴리를 좁히고자 함인데 정작 우리당을 지지하지 않는 국민의 목소리를 듣지 않는다면 이게 무슨 의미가 있나. 기존의 룰 대로 정치성향과 상관없이 모든 국민을 대상으로 의견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의원총회는 원내대표가 필요하다고 인정하거나 재적의원 10분의 1 이상의 요구 또는 최고위원회의의 요청이 있을 때 원내대표가 소집해야 한다'고 당헌에 규정하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에 따르면 오전 11시 기준 이미 10명 이상의 동의를 받아 늦어도 오는 27일 전에는 의원총회가 소집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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