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지원금 80%' 지급에 與 일각 반발…이재명 "배제·차별의 문제"
정부 난색에 '전국민 지급' 방침 물러선 與…80% 선별지급
우원식 "재난위로금도 못 받으면 부자들 세금 낼 맛 나겠냐"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021 제2차 추가경정예산안 당정협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6.29. [email protected]
당초 민주당은 전국민지급을 주장했지만 정부가 재정건전성을 이유로 난색을 표하면서 소득 하위 80% 가구 선별지급으로 한발 물러섰다.
약 440만가구가 지급 대상에서 제외될 것으로 보이는데 대신 카드 사용액 증가분 중 일부를 환급해주는 상생소비지원금을 소득 수준과 관계없이 적용키로 하면서 사실상 전국민 지원금 지급의 효과를 내도록 하겠다는 게 당정의 생각이다.
이를 놓도 당내에서는 재난지원금을 전국민에게 지급해야 한다는 반발이 터져나오고 있다.
민주당 대선주자 가운데 그동안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에 가장 큰 목소리를 내온 이재명 경기지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김부겸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해 "선별과 보편 문제 아니라 배제, 차별의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달라"며 전국민 재난지원금의 필요성을 재차 주장했다.
이 지사는 "5차 재난지원금은 경제방역과 심리방역 효과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일부 배제하게 되면 80%와 81%(사이)의 차이가 발생하게 된다. 특히 일정한 계층 중심으로 하게 되면 불가피하게 가족 단위로 하게 되는데 가족 구성원 간 갈등도 나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다른 여권 대선주자인 이광재 의원도 이날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을 통해 재난지원금과 관련해 "대상은 전국민에게 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코로나19가 끝날 시점에 (지급)하는 게 좋다고 본다"며 "재난지원금 용어도 적합하지 않다. 재난지원금이 아닌 도약하는 지원금으로 바뀔 수 있는 시점에 하는 게 좋다"고도 했다.
이어 "코로나가 끝나면 국민이 가장 하고 싶은 게 여행이다. 코로나 직격탄을 맞은 게 여행·관광 서비스업"이라며 "이쪽에 조금 더 혜택을 줘야 한다. 10만원 바우처를 주면 소비가 약 50만원 일어나 5배 정도 늘었는데 그런 정책을 쓰는 게 좋다"고 말했다.
당내 최대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더미래) 소속으로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을 주장해 온 우원식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손실보상은 인색하게 하면서 재난지원금 20% 정도를 줄여 어려운 사람들 보상을 두텁게 한다니 정말 무슨 말이냐"며 "20% 정도를 줄여서 80% 에게 나누어 주면 그게 두터운 것이냐. 기껏 5~6만원 정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부자들은 세금을 많이 내면서도 모두가 겪고있는 재난을 위로하는 성격의 돈도 못받으면 어디 세금 낼 맛이 나겠냐"며 "도대체 '이건희 손주에게 공짜밥 주냐'던 철지난 선별복지 논란을 왜 우리 기재부가 일으키는지 알 수가 없다. 80%로 하면 80.1%의 불만에 대해서는 뭐라 할 것이냐"고 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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