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중대사건 발표한 北, 1년 전과 달리 봉쇄는 안 해
北, 정치국 확대회의 열고 "중대사건" 언급
구체적인 언급은 없어 사건 내용은 불투명
작년 7월 탈북민 월북 후 첫 유입 공식화
[서울=뉴시스]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2차 정치국 확대회의. 2021.06.30. (사진=노동신문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30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확대회의 개최 소식을 전하며 "김정은 총비서는 국가 중대사를 맡은 책임간부들이 세계적인 보건위기에 대비한 국가비상방역전의 장기화의 요구에 따라 조직기구적, 물질적 · 과학기술적 대책을 세울 데 대한 당의 중요 결정 집행을 태공(태업)함으로써 국가와 인민의 안전에 커다란 위기를 조성하는 중대사건을 발생시킨 데 대해서와 그로 하여 초래된 엄중한 후과에 대해 지적하셨다"고 밝혔다.
통신은 그러면서 "보고에서는 전당의 당원들과 인민들의 커다란 믿음과 기대, 당과 혁명 앞에 지닌 숭고한 책임과 사명을 저버리고 당 결정과 국가적인 최중대과업수행을 태공한 일부 책임간부들의 직무태만행위가 상세히 통보됐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2차 정치국 확대회의. 2021.06.30. (사진=노동신문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일각에서는 코로나19가 유입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그간 북한 주민 검사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적 없다고 발표해왔다. 이번에 확진 사례가 확인된다면 북한에 첫 번째 공식 확진자가 나오는 셈이다.
북한이 코로나19 유입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인정한 것은 지난해 7월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서울=뉴시스]지난 18일 월북한 탈북민 김모(24)씨는 강화도에서 배수로를 통과한 뒤 조류를 타고 북한 쪽으로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그러자 북한은 김씨를 코로나19 확진자로 여기면서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북한 매체들은 7월26일 "전문방역기관은 불법 귀향자의 상기도 분비물과 혈액에 대한 여러 차례의 해당한 검사를 진행해 악성 비루스 감염자로 의진할 수 있는 석연치 않은 결과가 나온 것과 관련해 1차적으로 그를 철저히 격리시키고 지난 5일간 개성시에서 그와 접촉한 모든 대상들과 개성시 경유자들을 해당 부문과의 연계 밑에 철저히 조사·장악하고 검진·격리조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총비서 역시 7월25일 당 정치국 비상확대회의를 주재하고 개성시 봉쇄 명령을 내렸다. 김 총비서는 당시 "지난 6개월간 전국적으로 각 방면에서의 강력한 방어적 방역대책들을 강구하고 모든 통로들을 격폐시켰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경내에 악성 비루스가 유입됐다고 볼 수 있는 위험한 사태가 발생했다"며 24일 오후 개성시를 완전 봉쇄하라고 지시했다.
[서울=뉴시스] 조선중앙TV가 2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의심되는 탈북민이 군사분계선을 넘어 귀국한 데 따른 조치를 취하기 위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비상확대회의를 소집했다고 보도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쳐) 2020.07.26. [email protected]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했거나 충격요법으로 군기반장 조용원 상무위원이 경질되었다면 그 후폭풍은 클 것"이라며 "다시 국경봉쇄를 강화해야 하기 때문에 남북·북미대화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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