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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9룡 첫 TV토론서 선두 이재명 '집중공격'…野 1위 윤석열도 소환(종합)

등록 2021.07.04 01:4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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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는 이재명 지원…"기본소득, 장점 많고 숙성·발전시켜야"

이재명, 재난지원금 80% 지원 고리로 이낙연·정세균에 역공도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예비후보들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첫 합동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용진, 이낙연, 추미애, 김두관, 이광재, 최문순, 정세균, 이재명, 양승조 후보. 2021.07.0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예비후보들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첫 합동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용진, 이낙연, 추미애, 김두관, 이광재, 최문순, 정세균, 이재명, 양승조 후보. 2021.07.0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형섭 이창환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3일 개최한 대선 경선 예비후보 '9룡' 간 첫 TV 토론회에서는 이재명 경기지사에게 질문이 집중되며 '이재명 대 반(反)이재명'의 전선이 펼쳐졌다.

여권 지지율 1위 후보인 이 지사를 향해 경쟁 후보들이 기본소득과 지역주의를 고리로 집중공격에 나서면서다.

민주당 대선주자들은 야권의 1위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도 토론회에 소환해 맹공을 퍼부었다.

이재명 "기본소득 1번 공약 아냐"…정세균·박용진 "말바꾸기" 포화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이날 KBS 1TV를 통해 생중계된 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토론에서 이 지사를 향한 기본소득 공세의 첫 포문을 열었다.

정 전 총리는 "이 지사의 대표 공약이 기본소득인데 금액이 너무 적어서 가성비가 떨어진다는 이야기도 있다"며 "그러니까 (이 지사가) 처음에는 100만원을 얘기했다가 재원대책이 없다고 하니 50만원으로 줄였다가 최근에는 재원대책이 없기 때문에 1번 공약이 아니다는 말도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세훈 서울시장이 얘기한 안심소득보다 기본소득이 좀 못한 것 같다는 말도 했다. 그래서 수시로 말씀이 바뀌는 것 같아서 국민이 혼란해 하실 것 같고 현재 여론조사 1위를 달리는 후보가 이렇게 국민들께 신뢰를 줄 수 없는, 그리고 확실치 않은 공약으로 갈 때 과연 정권 재창출이 가능하겠느냐. 이 공약을 폐기할 용의는 없느냐"고 물었다.

이 지사는 "좋은 지적이지만 저는 아직 한 개도 공약한 게 없다. 기본소득은 가장 많은 관심이 있는 사안이기는 하지만 제가 아직 공약을 발표한 게 없기 때문에 1번 공약이라 할 수 없다"며 "분명히 말씀드린다면 (기본소득을) 순차적, 단계적으로 도입하겠다고 말했지 그 이후에 바뀐 게 없다"고 반박했다.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첫 합동 토론회에서 '내 인생의 한 장면' 사진을 공개하고 있다. 2021.07.0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첫 합동 토론회에서 '내 인생의 한 장면' 사진을 공개하고 있다. 2021.07.03. [email protected]

재원부담과 관련해서는 "예산 부담 없이 예산절감으로 1인당 50만원 수준이면 25조원 정도가 필요하다. 그에 국민이 동의하면 다음 단계에서 50조~60조원 정도 확보하고 이게 정말 경제성장과 소득양극화, 사회 연대의식에 도움이 된다고 국민들이 동의하면 당연히 그때는 본격적인 증세 동의를 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용진 의원도 "이 지사가 기자간담회에서 제1공약이 아니라고 해서 깜짝 놀랐다"며 이 지사의 기본소득 공약을 겨냥했다. 그는 "바로 한 달 전까지만 해도 50조원 증세 없이 (기본소득을) 나눠줄 수 있다고 야당 정치인과 논쟁했던 분이 제1공약이 아니라고 하면 어떻게 하냐. 말 바꾸고 정책적 신뢰를 얻지 못하면 표리부동한 정치인이라는 지적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또 "집값을 잡자고 다주택자들에게 징벌적 과세를 하자면서 얼마 전에는 별장도 생필품이라면서 다른 기준을 제시했다"며 "그것 뿐이냐. 2017년 대선 때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면, 국정농단 사면 안된다고 했다가 지금은 슬쩍 발을 빼고 있다. 국민들이 신뢰할 수 있는 후보가 돼야 민주당 대통령이 승리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말바꾸기를 계속해도 되느냐"고 따졌다.

이에 이 지사는 "말을 바꾼다는 것은 박 의원의 일방적 생각이다. 사면 문제는 법 앞에 평등이 관철돼야 하기 때문에 특혜를 줘서도 안되지만 불이익을 줘서도 안된다는 생각"이라며 "별장은 주거용이냐 투기용이냐를 따지자는 것이다. 말꼬리를 잡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불쾌감을 내비쳤다.

박 의원과 이 지사는 토론회 후반부에서도 다시 충돌했다.

박 의원은 "이 지사는 임기 내에 25조원을 4만원, 50조원으로 8만원을 이야기 한다"며 "우리나라 재정 수준이 258조원인데 조세감면분과 세출조정을 통해서 50조원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은 그야말로 무협지 수준 이야기"라고 했다.

이에 이 지사는 "임기 내에 한다고 한 적 없다. 기록을 찾아보라"며 "박 의원은 못하지만 저는 할 수 있다"고 날 선 반응을 보였다.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첫 합동 토론회에서 '내 인생의 한 장면' 사진을 공개하고 있다. 2021.07.0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첫 합동 토론회에서 '내 인생의 한 장면' 사진을 공개하고 있다. 2021.07.03. [email protected]

이광재 의원도 "기본소득 문제에 대해서 충분히 우리 후보님들이 문제를 잘 전달했다고 본다. 국민들도 이해했다고 생각한다"며 "적당한 시점에 (이 지사가) 적당히 해명해서 신뢰를 높였으면 좋겠다"고 공세에 가담했다.

반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기본소득 비판을 반박하면서 다른 후보들과 다르게 이 지사를 엄호했다.

추 전 장관은 "저는 근본적으로는 기본소득을 꾸준히 항구적으로 줄 수 없다는 것 때문에 반대한다는 것은 단견이라고 본다"며 "기본소득을 주장하는 것은 너무 부의 양극화가 심화됐기 때문이라고 본다. 그렇다면 이것을 단순 배척할 게 아니라 정말 찌그러지고 절박한 민생에 손을 내미는 개념으로 본다면 이것을 어떻게 숙성시키느냐의 문제"라고 했다.

그는 "또 기본소득을 지역화폐로 공급하면 내수경제 순환과 지역경제를 살리는 등 여러가지 장점이 있는 것 같다"며 "이런 좋은 정책을 숙성·발전시켜 현실화시키는 게 중요한데 '거짓말쟁이'나 '말바꾸기' 등의 표현으로 날 선 비판만 하는 것은 민주당 지지자들이 보기에 유감이지 않을까. 그런 표현은 삼가해주십사 한다"고 말했다.

'영남 역차별', '약장수' 발언도 도마…이낙연 "해명도 거짓"

이낙연 전 대표는 이 지사가 고향인 경북 안동을 찾아 '영남이 오히려 역차별을 받는 상황'이라고 언급한 것을 문제 삼았다.

이 전 대표는 "그러한 접근은 역대 민주당 정부가 노력해온 것에 대한 전면부정"이라며 "그에 대해 본인이 해명하기를 '영호남 역차별이 아니라 수도권과 영남 역차별을 말한 것이다'고 해명했는데 당시의 발언을 보면 '과거 독재정권이 영남과 호남을 분할해서 차별했을 때는 영남이 혜택을 얻은 적도 있지만 지금은 영남이 역차별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첫 합동 토론회에서 '내 인생의 한 장면' 사진을 공개하고 있다. 2021.07.0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첫 합동 토론회에서 '내 인생의 한 장면' 사진을 공개하고 있다. 2021.07.03. [email protected]

이어 "지역문제를 너무 거칠게 말한 잘못이 있고 해명도 거짓으로 했다"며 "그런 신뢰도로는 지도자가 될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자 이 지사는 "그렇게 생각하면 어쩔 수 없기는 한데 발언 전체의 취지를 보면 (영남이) 과거 군사정권 시절 정치집단으로부터 실제로 지원도 받지 못하고 있지 않느냐. 수도권만 집중돼서 혜택을 보지 않았느냐. 오해를 안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경선 일정 연기 갈등 과정에서 이 지시가 경선 연기파를 겨냥해 '가짜 약장수'라고 한 표현도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최근에 경선 문제와 관련해서 본인과 의견이 다른 의원들을 향해 약장수라고 했는데 지금도 그런 생각을 하느냐"며 "의원들께 그런 거친 표현을 하는 게 옳은 것이냐"고 따져물었다.

이 지사는 "약장수는 후보들을 말한 게 아니다. 전체적 맥락을 보면 대중의 수준이 높아졌기 때문에 우리가 선동적인 정치를 하던 시대는 지났다"며 "전체 맥락을 한번 보시면 그렇게 생각 안해도 될 것이다. 그쪽을 지적 한 것이 아니다. 설마 그랬겠냐"고 반문했다.

평소 재난지원금 보편지급을 주장해 오던 이 지사는 정부의 5차 재난지원금 '소득 하위 80%' 선별지급 결정을 놓고 현 정부에서 총리직을 역임한 이 전 대표와 정 전 총리에게 역공을 가하기도 했다.

이 지사는 "저는 세금 내는 사람을 국가경제정책에서 배제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재난지원금은 전국민에게 골고루 지급하는 게 공평하다고 생각하는데 두 전직 총리의 생각을 묻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예비후보들이 3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첫 합동 토론회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2021.07.0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예비후보들이 3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첫 합동 토론회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2021.07.03. [email protected]

그러자 정 전 총리는 "재난지원금은 그야말로 재난을 당한 분들에게 드리는 것이다. 그리고 최근 며칠 사이 확진자가 굉장히 늘어서 지금은 소비를 부추길 타이밍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재난지원금은 정부와 여당이 합의한대로 80%를 지급하는 게 옳다"고 정부 결정을 옹호했다.

이 전 대표도 "소득 하위 80%를 지급대상으로 하되 상위 20%는 캐시백 방식으로 지원하고 가장 소득이 낮은 10%는 더 얹어드림으로써 전국민지원과 집중지원의 절충형"이라며 "기왕 합의도 됐으니 빨리 처리해서 빨리 지원이 이뤄지는 게 좋다"고 말했다.

與 토론회에 윤석열도 소환…"붕괴 시작됐다" "출마 해괴망측"

이날 토론회에서는 야권의 1위 주자인 윤 전 총장에 대한 민주당 대선주자들의 공세도 펼쳐졌다.

이 전 대표는 "윤 전 총장은 붕괴하고 있다고 직감한다"며 "출마선언을 한지 며칠 되지 않아서 민낯이 드러나고 있고 국민 검증이 혹독하게 시작되고 있다. 오래 버티지는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을 겨냥한 '꿩 잡는 매'를 자임하고 있는 추 전 장관도 윤 전 총장의 대선 출마에 "고도의 정치적 중립성이 생명과도 같은 헌법기관인 감사원장과 함께 반헌법, 반법치의 도전장을 내민 것"이라며 "이것은 있어서는 안 될 해괴망측한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추 전 장관은 "좀 섭섭하지만 이 자리에 계신 분들도 제가 허위를 기반으로 한 과장으로 '추·윤 갈등'을 일으킨다고 믿지 않았냐. '조용히 좀 하지, 왜 시끄럽게 하느냐'고 (사건의) 외피만 보고 불안해하셨던 것 같다"며 "검찰과 언론을 적대시하면 정치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여전히 공포감이 있고 대단히 위축돼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이것은 반드시 넘어야 될 강"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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