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마스크에 체온 관리 어려움…열사병 주의보
무더운 날씨엔 야외활동 피하고 물 자주 마셔야
평소보다 더 자주 서늘한 곳 찾아 휴식 취해야
[수원=뉴시스] 김종택기자 =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16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원천에서 한 시민이 다리밑에 앉아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1.07.1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전국에 폭염주의보가 발령됐다. 내주에는 최고 40도에 육박하는 최악의 폭염이 예고되고 있다. 한낮 무더위에 노출되면 열사병으로 인한 사망자가 속출할 수 있어 노약자와 만성질환자의 건강관리에 주의가 필요하다.
열사병은 신체가 조절할 수 있는 체온의 방어기전보다 더욱 많은 열을 받게 되면 발생한다. 우리 몸의 방어기능이 소실되면 높은 체온에 의해 신체 조직이 파괴되어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특히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마스크를 계속 착용하고 있어야 하는 요즘에는 적정 체온 관리에 더욱 신경써야 한다. 17일 고려대구로병원 가정의학과 김선미 교수와 함께 폭염 속 열사병 예방법과 대처법에 대해 알아본다.
◇40도 이상 고열로 세포와 장기 손상되고 생명까지 위협
우리 몸은 고온에 노출되면 체내 조직의 손상이나 효소의 변성을 막기 위해 땀을 흘리는 등 발한작용으로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요즘과 같은 무더위와 함께 습도가 높은 환경에서 장시간 노출되거나 과도한 신체활동을 할 경우 몸의 열을 내보내지 못하면서 생기는 열사병이 걸릴 위험이 높다.
여름철 햇볕에 오래 서 있다가 갑자기 쓰러지는 것은 더위로 인한 열탈진이 주원인이다. 이는 무더위에 힘들어진 인체 내 순환기능이 뇌로 혈액을 충분히 공급하지 못해 일시적으로 어지럼증을 느껴 발생하며 그늘에서 안정을 취하게 하면 곧 회복된다.
그러나 열사병은 체온 조절 중추 자체가 기능을 상실한 것으로 40도 이상 체온이 올라가는 데도 땀을 흘리지 않고 얼굴이 창백해지면서 의식장애, 쇼크 등 혼수상태에 빠지는 것이 특징이다. 응급처치가 늦어지면 고열로 인해 세포가 파괴되고 뇌와 간, 심장, 신장 등 직접적으로 장기를 손상시킬 수 있다. 심지어 사망에 이를 수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 빠른 대처가 필요하다.
◇노약자·만성질환자 주의…한낮 야외활동 자제
면역력이 떨어지고 더위에 취약한 어린이와 노약자, 만성질환 등 열사병에 걸릴 위험이 높아 주의해야 한다. 건강한 성인이라도 운동이나 야외활동을 하거나 무덥고 밀폐된 공간에서 일을 할 경우 평소보다 자주 서늘한 곳을 찾아 휴식을 취해야 한다. 특히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한낮에는 가급적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다. 만약 더위로 인해 현기증이나 두통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열사병 환자가 발견되면 무엇보다 체온을 떨어뜨릴 수 있는 모든 방법을 강구하고 최대한 빨리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 신속하게 환자를 서늘한 곳으로 옮긴다. 옷을 풀어 주고 환자의 몸에 미지근한 물을 분무기 등으로 뿜으면서 부채나 선풍기 등을 사용해 시원한 바람을 불어주는 것도 좋다. 필요하면 심폐소생술을 한다. 하지만 알코올 스펀지로 몸을 닦는 것은 많은 양의 알코올이 확장된 피부 혈관을 통해 흡수돼 독성을 나타낼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물 많이 마시고 충분한 휴식 취해야
열사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더운 날씨에는 가급적 야외 활동을 피하고 충분한 휴식과 함께 물을 평소보다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 실내온도는 실외온도와 많이 차이가 나지 않도록 하고 통풍이 잘 되도록 실내 환경을 자주 환기시키는 것도 도움이 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