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청해부대 집단감염 "세심히 못살폈다, 송구" 사과
野'직접 사과 없다' 비판 사흘만에 직접 사과 표현
[서울=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2021.7.19. [email protected]
지난 20일 국무회의에서 직접적인 사과 표현 없이 사태의 책임을 군에게 돌렸다는 비판이 나온지 사흘 만이다.
이를 두고 야권을 중심으로 '유체이탈 화법이다',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수습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청해부대 부대원들이 건강하게 임무 수행을 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살피지 못했다"며 "걱정하실 가족들에게도 송구한 마음"이라고 적었다.
문 대통령은 "청해부대는 대양을 무대로 우리 군의 위상을 드높였고,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켜 왔다"며 "가장 명예로운 부대이며, 국민의 자부심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청해부대의 임무는 매우 막중하고 소중하다"며 "청해부대의 자부심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장병들도 힘을 내시기 바란다"며 "더욱 굳건해진 건강으로 고개를 높이 들고 다시 거친 파도를 헤쳐가는 멋진 모습을 보여주신다면 국민들께 큰 희망이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20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청해부대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에 대해 언급했다.
당시 문 대통령은 "신속하게 군 수송기를 보내 전원 귀국 조치하는 등 우리 군이 나름대로 대응했지만, 국민의 눈에는 부족하고 안이하게 대처했다는 지적을 면하기 어렵다"며 "이런 비판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면서 치료 등 조치에 만전을 기하고, 다른 해외 파병 군부대까지 다시 한번 살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야권에서는 국군 최고 통수권자인 대통령이 유감을 표명하거나 사과하지 않았다며 문 대통령의 직접 사과와 서욱 국방부 장관의 경질을 요구했다.
이같은 지적에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1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어제(20일)는 서욱 국방부 장관이 대국민 사과를 한 날"이라며 "그런 날 대통령이 연거푸 국민께 사과하는 것이 형식상 어떨지 모르겠다. 이미 대통령도 국민께 사과드리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장병들 완전히 잘 치료하고, 다른 부대에 또 이런 일이 없는지 살피고 대책을 세운 이후에 그리고 나서 필요하다면 대통령이 (사과) 말씀하실 대통령의 시간은 따로 있는 것 아닐까"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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