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2020]'막내 형' 이강인의 황금 왼발…멀티골로 빛나

후반 33분 교체로 나와 멀티골 활약

[가시마(일본)=뉴시스] 이영환 기자 = 25일 오후(현지시간) 일본 이바라키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조별리그 B조 2차전 대한민국과 루마니아의 경기 후반전, 이강인이 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2021.07.2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안경남 기자 = 김학범호의 '막내 형' 이강인(20·발렌시아)이 루마니아전 멀티골로 장기인 황금 왼발을 뽐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은 25일 오후 8시 일본 이바라키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퇴장으로 후반부터 10명이 뛴 루마니아에 4-0 완승을 거뒀다.

대회 첫 승에 성공한 한국은 승점 3(골 득실 +3)을 기록하며 온두라스, 뉴질랜드(이상 승점3·골 득실 0), 루마니아(승점 3 골 득실 –3)와 승점이 같아졌지만 골 득실에서 앞서며 B조 1위로 올라섰다.

전반 27분 상대 자책골로 리드를 잡은 한국은 전반 막판 상대 퇴장으로 인한 수적 우위를 살려 후반에 3골을 몰아넣었다.

특히 후반 33분 교체로 나와 추가시간까지 약 15분을 뛰며 멀티골을 넣은 이강인의 존재감이 돋보였다.

지난 뉴질랜드와 1차전 선발로 나와 부진했던 이강인은 이날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그리고 팀이 2-0으로 앞선 상황에서 황의조(보르도)와 교체와 그라운드를 밟았다. 김 감독은 원톱 스트라이커인 황의조 자리에 이강인을 전진 배치한 제로톱 전술을 가동했다.

[가시마(일본)=뉴시스] 이영환 기자 = 25일 오후(현지시간) 일본 이바라키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조별리그 B조 2차전 대한민국과 루마니아의 경기, 김학범 감독이 작전지시를 하고 있다. 2021.07.25. [email protected]

이강인은 투입 6분 만에 득점포를 가동했다. 설영우(울산)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키커로 나서 왼발로 깔끔하게 성공했다.

2019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당시 대회 최우수선수상인 골든볼을 수상하는 등 이미 큰 무대 경험이 풍부한 이강인은 자신있게 페널티킥을 처리했다.

이어 후반 45분에는 강윤성(제주)이 문전 침투 후 내준 패스를 왼발 슛으로 마무리하며 멀티골을 완성했다.

김학범호 합류 후 마수걸이 득점이자 첫 멀티골이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발렌시아에서 뛰는 이강인은 일찍이 재능을 인정받아 U-23 대표팀을 넘는 월반으로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에서 활약했다.

그러다 올림픽을 한 달 여 앞둔 지난 6월 가나와 평가전을 앞두고 처음으로 올림픽 대표팀에 합류해 공식 경기 데뷔전을 치른 뒤 22명의 최종 명단에 포함돼 도쿄올림픽에 참가했다.

[가시마(일본)=뉴시스] 이영환 기자 = 25일 오후(현지시간) 일본 이바라키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조별리그 B조 2차전 대한민국과 루마니아의 경기 후반전, 4대0으로 승리를 거둔 대한민국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2021.07.25. [email protected]

김 감독은 뉴질랜드와 첫 경기에서 막내인 이강인을 선발로 기용하는 등 두터운 신뢰를 보였다.

비록 1차전 패배로 아쉬움을 남겼지만, 루마니아와 2차전에는 짧은 시간에도 자신이 가진 재능을 마음껏 뽐내며 '학범슨'을 미소 짓게 했다.

김 감독은 "(이강인이) 득점을 했다고 해서 잘했다고 평가하기는 어렵다"면서도 "황의조가 많이 지쳐서 이강인을 스트라이커 자리에 투입했는데 능력이 있는 선수이기에 어느 자리든 역량을 발휘할 것"이라고 칭찬했다.

이어 "그런 부분에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득점을 해서 높은 점수를 주는 건 아니다. 자기 자리에서 자기 역할을 한 것이 높은 점수를 줄 포인트라고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편 대회 첫 승으로 조 1위에 오른 한국은 오는 28일 오후 5시30분 요코하마 국립경기장에서 온두라스와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한국은 최종전에서 패하지만 않으면 최소 조 2위를 확보해 8강 토너먼트에 오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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