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리 난 '쥴리 벽화'…"과한 인신공격" vs "이런게 검증"
김건희씨 둘러싼 풍문, 논란 일으켜
종로엔 '쥴리' 관한 벽화까지 그려져
시민들 "선거철 앞둔 공격 피곤해"
논란 대한 검증 필요하다는 의견도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지난 28일 오후 서울 종로의 한 골목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아내 김건희 씨를 비방하는 내용의 벽화가 그려져 있다. 2021.07.28. [email protected]
29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전날 서울 종로구의 한 중고서점 건물 옆면에는 '쥴리의 남자들'이란 문구가 새겨진 벽화가 그려졌다. 정치권과 일부 유튜버들이 김씨가 서울 강남의 유흥주점에서 '쥴리'라는 가명으로 일하다가 윤 전 총장과 만났다는 의혹을 제기하자, 누군가 김씨를 연상케 하는 그림을 건물 벽면에 그려놓은 것이다.
김씨는 앞서 한 인터뷰에서 자신이 '쥴리'라는 소문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한 바 있다.
'쥴리 논란'뿐 아니라 김씨가 결혼 전 한 검사와 동거했다는 풍문도 떠돌고 있다. 유튜브 매체 열린공감TV가 김씨와 양모 전 차장검사가 과거 동거를 한 사이라며, 양 전 검사의 모친과 인터뷰한 내용을 공개하며 더욱 가열됐다. 방송인 김어준씨 등은 자신이 진행하는 TBS교통방송에서 김씨에게 진상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일부 시민들은 김씨와 관련해 제기된 의혹이 정치와는 무관한 인신공격성 비방인 만큼 이를 자제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윤석열 전 검찰총장 부인 김건희씨가 검찰총장 임명장 수여식이 열렸던 지난 2019년 7월25일 청와대 본관에서 임명장 수여식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email protected]
대학생 김모(26)씨는 "논란만 보면 김건희씨가 대선 나온 줄 착각이 되는 정도인데 이게 정치권 싸움으로만 그치는게 아니라 일반 시민들 사이에서도 벽화를 그리는 등 논란에 가세하니까 더 걱정된다. 이재명 '점' 논란도 그렇고 정치인들의 개인사는 그만 알고 싶다"고 했다.
선거 때마다 되풀이되는 공격에 피로감을 호소하는 이들도 있었다.
대학원생 박모(27)씨는 "과거 한 여성 정치인을 두고 누군가 보좌관과 허위 불륜설을 퍼뜨렸고 정치권에서 이를 공격 도구로 삼았지만 결국 재판에서 허위 사실로 판정 났다"며 "출처도 불분명한 확인되지 않은 풍문으로 누군가를 공격하는 정치권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피곤하다"고 말했다.
[부산=뉴시스] 야권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27일 부산 중구 자갈치시장을 방문, 상인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2021.07.27. (부산사진공동취재단). [email protected]
직장인 한모(49)씨는 "김씨 논란은 현재 재판을 받고 있는 윤 전 총장의 장모 등과도 관련이 있는 걸로 보인다"며 "정치인들 중 측근이 문제 일으키는 경우도 많다 보니 아무리 부인의 결혼 전 과거라고 하더라도 철저히 검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대학생 장모(26)씨는 "영부인이 될 사람이라면 개인의 도덕성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지금까지 나왔던 의혹들이 사실이라면 영부인이 되기엔 부족하지 않나 싶어서 여러 논란들에 대한 확인은 어느 정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정치인과 그 측근에 대한 근거 없는 비방이나 비판은 자제해야 한다고 말하면서도 논란에 대한 사실 검증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28일 오후 서울 종로의 한 골목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아내 김건희 씨를 비방하는 내용의 벽화가 그려져 있다. 2021.07.28. [email protected]
그러면서도 "측근에 대한 논란은 단지 김씨뿐 아니라 다른 후보들에 대해서도 검증이 필요하고 대한민국 영부인이 될 사람이라면 더더욱 그렇다"며 "단순히 측근을 '공격하지 마라'가 아니라 '팩트로 검증하자'는 분위기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윤 전 총장 측은 김씨에 대한 논란이 '허위사실'이라며 법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윤석열캠프는 김씨의 과거 동거설을 보도한 기자 등 주거침입 및 정보통신망법위반(명예훼손) 혐의로 전날 서울 서초경찰서에 고발했다. 거짓 내용을 확산하는 매체들에 대한 추가적인 법적 대응도 예고하고 있어 관련 사건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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