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정부, 北 순항미사일 발사 "사실이면 지역의 평화·안전 위협" (종합)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일본 정부는 13일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 시험발사에 성공했다는 북한의 발표가 사실이라면 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 대변인인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고 보도한 것과 관련해 "1500㎞를 항행하는 미사일 발사가 사실로 밝혀진다면 일본을 둘러싼 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것"이라며 "일본으로서는 일본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가토 장관은 이날 회견에서 북한이 이번에 발사했다고 주장한 미사일이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등에 비행하거나 들어왔는지에 대해선 "확인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일본 정부의 대응에 대해 "한·미 양국과 긴밀하게 협력하면서 필요한 정보 수집, 분석, 경계 감시를 실시 할 것"이라며, "우리나라(일본)의 국토를 보호하는 능력, 종합 미사일 방공 능력 강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탄도미사일과 달리 순항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 결의 위반에 해당되지 않는다. 다만 가토 장관은 "유엔 안보리는 2017년 12월 결의에서 북한이 탄도미사일 기술을 사용한 어떠한 발사도 해서는 안 된다는 결정을 재확인했다"며 이번 사안이 이에 해당하는지 정밀 분석해 북한 측에 대한 대응을 판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본 언론은 북한의 이번 순항미사일 발사 보도와 관련해 촉각을 곤두세우며 추이를 주시하는 분위기다.
일본 항공자위대에서 항공지원집단사령관을 지낸 나가이와 도시미치(永岩俊道)는 NHK 방송에 북한 측 발표 대로 1500㎞를 비행할 수 있는 순항미사일이라면 일본의 수도 도쿄를 타격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그는 "탄도미사일과 달리 북한의 순항미사일에 대한 충분한 정보가 없어 신빙성을 포함해 평가가 어렵다"면서도 "1500㎞를 비행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도쿄까지 도달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상대의 위협권 밖에서 핀포인트 방식으로 주요 목표물을 공격할 수 있는 '스탠드 오프 공격 능력'을 갖춘 것으로, 전술적으로 유효한 미사일이라고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순항미사일은 일반적으로 속도는 느리지만, 초저공으로 비행해 정밀하게 유도하는 것이 가능해 레이더로 발견하기도 어렵고 위협이 된다"면서 "미사일 성능 등에 대한 분석을 진행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NHK는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 배경에 대해 "북한은 미군과 한국군이 한반도 유사시를 상정해 지난달 실시한 합동 군사훈련에 강하게 반발해 왔다"며 "미사일 개발을 추진한다는 방침에 변함이 없다는 것을 강조하는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아사히신문은 "탄도미사일과는 달리 순항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보리 제재 결의 위반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무기 개발 성과를 과시해 한·미를 견제하고 국내적으로 국위 선양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한편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북한이 지난 11~12일 이틀 간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 시험 발사에 성공, 미사일이 북한 영토와 영해 상공을 2시간여 비행해 "1500㎞ 거리에 있는 목표물에 명중했다"고 보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