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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백신반대시위대, 무명용사 묘역 훼손으로 비난

등록 2022.01.30 07:59:59수정 2022.01.30 08: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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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와에 수천명 모여 전쟁기념관 경내에 주차

일부 나치 깃발들고 "백신의무화는 파시즘"외쳐

[오타와(캐나다)=AP/뉴시스] 캐나다의 트럭운전사들을 비롯한 백신 반대 시위대가 수도 오타와시내 의사당 앞에서 29일(현지시간)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무명용사 묘역을 포함한 전쟁기념관 부지를 훼손하고 나치 깃발을 들고 시위를 해 비난을 받았다.

[오타와(캐나다)=AP/뉴시스] 캐나다의 트럭운전사들을 비롯한 백신 반대 시위대가 수도 오타와시내 의사당 앞에서 29일(현지시간)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무명용사 묘역을 포함한 전쟁기념관 부지를 훼손하고 나치 깃발을 들고 시위를 해 비난을 받았다. 

[오타와 ( 캐나다)=AP/뉴시스] 차미례 기자 = 캐나다의 수도 오타와에서 29일(현지시간)  백신의무화와 마스크 착용, 상가 폐쇄 등 방역규제에 반대하는 수천 명의 시위대가 국립전쟁기념과 부지에 차를 주차하거나 나치 깃발을 흔들고 전쟁영웅들을 폄훼하는 행동으로 크게 비난을 받고 있다.

짐 왓슨 오타와 시장은 트위터를 통해 " 신성한 국가 영웅들의 부지에 주차를 하거나 무명용사묘역을 모욕하는 이런 행위는 완전히 불경과 명예훼손에 해당된다"고 주장했다.

시위대는 백신관련 규제조치가 파시즘이라며 나치 깃발과 남부연합 깃발을 트럭에 장착한 채 쥐스탱 트뤼도 총리에 대한 온갖 욕설이 쓰인 손팻말을 들고 이 곳을 점령했다.

어렸을 때 골수암으로 한쪽 다리를 잃고도 캐나다 횡단 기금모금 트레킹에 나섰던 캐나다의 국가 전쟁영웅 고(故) 테리 폭스의 동상에도 " 백신규제에 자유를!" 이라고 쓴 캐나다 국기를 거꾸로 걸어 놓는 등  시위대의 모욕적인 행동이 계속되었다.

몬트리올에서 왔다는 데이비드 산토스는 백신의무화는 보건 정책이 아니라 정부의 "지배 수단"이라고 주장하며 항의를 계속했다.
 
27일과 28일로 이어졌던 트럭운전사 시위대도 이 날 시위에 가담해 경찰은 폭력시위에 대비해서 주민들에게 도심 거리를 피하도록 권고했다.  의사당의 보안 책임자도 의원들에게 각자의 자택이 공격당할 수도 있다며 문을 잠그고 조심하라고 경고했다.

 트뤼도총리는 이에 대해 " 대단히 과격한 소수 캐나다 국민이 과학과 정부, 사회전체와 공공 보건을 위한 방역 조치에 대해서까지 공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평소 트위도 총리는 주말에 오타와 자택에 머물지만 29일에는 "국가의 수도" 어느 곳의 알려지지 않은 장소로 옮겨 간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는 세계적으로 백신 접종률이 높은 나라이며 퀘백주 총리가 백신미접종자에게 세금을 부과하겠다고 제안한 것은 유명한 일화이다.

일부 시위대는 1월 15일부터 실시한 캐나다 국경 입국자에 대한 백신접종 의무화와 미국의 상응하는 같은 조치로 국경을 넘지 못하게 된 미접종 트럭운전사들이 시위를 벌이는데 합류했다.
  
하지만 캐나다 트럭 연맹은 대다수 시위대는 트럭 운송업과 무관하며,  운전자들도 대부분 백신접종을 마친 상태여서 시위대는 트럭업계와는 별도로 움직이는 사람들이라고 말하고 있다.

시위 조직자들은 모든 코로나 방역규제의 완전한 해제와 백신 의무화 철폐,  심지어 트뤼도 총리의 사퇴까지 요구하고 있다. 
 
야당인 보수당의 에리 오툴 당대표는 트럭운전사들과 면담을 하는 등 반정부 시위에 동조하고 있다. 이번 시위에는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극우파 폭스 뉴스 방송인들까지 지지를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브루스 헤이먼 캐나다주재 미국대사는 "  오늘 날 민주주의에 대한 이런 위협은 미국에서만 일어나고 있는 게 아니다"라면서 "캐나다 같은 나라에서 나치 깃발과 남부연합 깃발 같은 증오의 상징들이 사용되고 있는 것은 보기에도 슬픈 일"이라고 말했다. 

캐나다의 의회보호 경비대는 주말 집회와 시위에 약 1만명이 참가한 것으로 예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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