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속항원검사 첫날, 동네병원 208곳 시행…"내주 확대 예상"(종합2보)
오전 190여곳·오후 20여곳서 코로나 RAT 가능
"연휴 후 진료 수요 증가…배송 지연등 요인도"
이비인후과·소아청소년과 등 4개과 중심 참여
재택치료 관리 횟수 축소…고위험군 2회 실시
RAT 논란 여전…"음성도 일단 인정…주의 당부"
[수원=뉴시스] 김종택 기자 = 호흡기전담클리닉과 동네 병·의원에서 코로나19 환자 진단검사 및 치료가 시작된 3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화홍병원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 서 기다리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3일부터 고위험군 중심으로 동네 병·의원까지 참여하는 검사와 치료체계 전환이 전국적으로 적용된다고 밝혔다. 2022.02.03. [email protected]
설 연휴 직후 검사 체계를 전환하면서 첫날에는 당초 예상보다 참여 병·의원 수가 적은 것으로 분석됐다.
검사체계 전환 첫날, 동네병원 208곳서 신속항원검사 가능
오미크론 변이 '대응 단계' 전환에 따라 이날부터 호흡기전담클리닉으로 지정된 391곳 외에 '호흡기진료의료기관'으로 신청한 동네 병·의원에서 RAT로 코로나19 환자를 진단할 수 있다. RAT에서 양성이 나온 환자는 해당 병·의원이나 선별진료소에서 PCR 검사를 받게 된다. 일부 병·의원은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의 재택치료까지 담당하게 된다.
지난달 28일부터 전날까지 대한의사협회(의협)에 호흡기진료의료기관으로 신청한 동네 병·의원 1004곳 중 이날부터 이를 적용·시행하기로 한 곳은 343곳이다. 이들 343곳 중 실제로 이날부터 검사가 가능한 곳은 208곳이다.
이는 당초 정부가 예상했던 검사 가능 기관 수보다 작은 규모다.
이 단장은 "연휴가 끝나고 바로 시행하면서 연휴 이후 내원하는 일반 환자 진료 수요가 많아서 코로나19 의심 환자를 같이 보기 어려운 경우가 있을 수 있다"며 "방역 기준, 동선 관리, 검사실 확보, 폐기물 처리 등과 관련해 준비가 필요해 당초 오늘부터 시행하려던 기관들이 내일부터 여유를 두고 시행하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연휴가 맞물리다 보니 검사 키트나 보호구 세트를 신청하지 못했거나 배송이 늦어지면서 동네 의원 검사 수요가 많지 않을 것이란 판단도 있다"며 "여러 검사 수요를 종합 검토한 뒤 검사에 참여하겠다는 기관도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의협에 신청한 1004곳 중 이번 주 안에 400여곳에서 RAT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600여곳은 다음 주인 7~8일부터 RAT가 가능하다고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추가 조사를 거쳐 의료기관별 진찰·검사 가능 일시를 공지할 계획이다.
이 단장은 "호흡기 환자가 많은 이비인후과, 소아청소년과, 내과, 가정의학과를 중심으로 다음 주부터 2월 중순까지 본격적으로 참여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4개 과를 중심으로 30~40%가 참여하면 4000개 이상 의료기관이 코로나19 진찰·검사 기관으로 지정돼 검사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병·의원에 적용되는 감염관리료 수가에 대해 이 단장은 "환자 10명에 대해 당초 5만5920원에서 의협 요구를 반영해 1만원 인상한 6만5920원으로 인상했다"며 "의료기관별로 검사 건수가 다르긴 하지만, 볼 수 있는 환자 수가 제한돼 있어 의사 1인당 10건까지는 가능하도록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재택치료자 관리까지 담당하는 병·의원은 RAT 가능 기관보다 적다. 앞서 당국은 신청시 ▲검사만 하는 기관 ▲검사와 재택치료 관리가 가능한 기관 중 한 가지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의사가 1명인 의원급은 현실적으로 재택치료 관리가 힘들기 때문이다.
재택치료 관리는 60세 이상 고령자,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하루 2회, 그 외 저위험군은 1회 전화를 통해 건강 상태를 관찰한다. 재택치료 환자가 늘어나면서 기존 2~3회였던 관찰 횟수를 줄여 여력을 늘리는 것이다.
손영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재택치료)모니터링은 1일 2회로 의무화했다"면서도 "반드시 2회만 한다는 게 아니다. 기저질환 확진자가 열이나 증상이 있으면 관리 의료기관에서 하루 수차례 모니터링하고 있다. 입원이 필요하다 판단되면 중등도 병상에 입원을 요청하는 식으로 대응 중"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오미크론 대응 단계 전환에 따라 동네 병·의원에서 신속항원검사(RAT)를 받을 수 있게 된 3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이비인후과 의원에서 원장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홈페이지에 게시된 '호흡기 진료 지정 의료기관' 목록을 확인하고 자가진단키트를 정리하고 있다. 해당 병원은 설 연휴 전에 지정 신청을 했으나, 이날 게시된 목록에서 누락되어 예약 검사자를 받지 못했다. 당초 방역당국은 오늘부터 343곳 병·의원이 운영을 시작한다고 밝혔으나 목록에는 181곳 병·의원만이 게시되었다. 2022.02.03. [email protected]
RAT 정확도 논란 여전…"소수 위음성 감수"
손 반장은 "현장이 너무 붐벼서 집에서 검사하고 혹시나 양성이면 검사받으러 오겠다는 분들을 위해 인정하는 것"이라며 "자택에서 양성이 나오면 검사 키트를 밀봉해 들고 오면 선별진료소에서 PCR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음성이면 선별진료소를 방문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선별진료소에서 RAT를 한 결과 음성이 나오면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은 것으로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RAT 정확도가 PCR 검사보다 낮아 실제 양성 환자임에도 음성으로 판별하는 '위음성'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 손 반장은 "(RAT)음성은 일단 '음성으로 인정해 간주한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일부 나타나는 소수의 위음성은 감수한다는 의미"라며 "음성이 나와도 주의해야 한다고 부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6일부터 검사·의료체계를 전환한 광주·전남·평택·안성 등 4개 지역에서는 RAT 8만4000여건 중 687건에서 양성이 확인됐다.
이 687건에 대해 PCR 검사를 한 결과 523건은 양성, 164건은 음성으로 나와 위양성률(실제 감염이 되지 않았는데 양성으로 나온 확률)은 23.9%였다. RAT를 통해 실제 확진자라고 예측되는 양성예측도는 76.1%인 셈이다. 이와 달리 RAT를 통한 음성예측도는 측정할 수 없다.
박영준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음성예측도는 RAT에서 음성을 받은 사람이 실질적으로 음성인지를 PCR 검사로 확인해야 알 수 있다. 현장에서는 PCR 검사까지 하지는 않아 알 수는 없다"며 "양성예측도는 해당 지역 유행 상황에서 76% 정도가 된다고 이해하기 쉽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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