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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도 러시아산 원유 금수 조치…"힘든 결단"

등록 2022.05.09 11:0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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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생활·사업 활동 악영향 최소화, 단계적 감소"

"석유 수입 감소·중단 시기 등은 앞으로 검토"

[도쿄(일본)=AP/뉴시스]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달 8일 도쿄 총리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가지고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발표하고 있다. 2022.05.09.

[도쿄(일본)=AP/뉴시스]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달 8일 도쿄 총리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가지고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발표하고 있다. 2022.05.09.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일본이 주요 7개국(G7)과 함꼐 러시아산 석유 금수 조치에 나서겠다고 표명했다. 향후 단계적으로 수입 금지에 나설 방침이다.

9일 NHK, 요미우리 신문 등에 따르면 이날 새벽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 등 G7 정상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참석한 G7 정상회의가 화상 형식으로 열렸다.

G7 정상은 공동 성명을 내고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금지하겠다고 표명했다. 일본도 원칙적인 금수 방침을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회의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은 유럽 뿐만 아니라 아시아를 포함한 국제질서의 근간을 흔드는 행위다"라며 "역사의 기로에 선 지금이야말로 보편적인 자치를 공유한 G7의 결속이 요구되는 때이다"고 밝혔다.

그는 일본 정부가 대러 추가 제재로 자산 동결 대상에 개인 140명을 추가한 점, 우크라이나 및 주변국 지원 등을 설명했다. G7의 협력 대응 강화가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에너지 자원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일본으로서는 힘든 결단이지만, G7 결속이 무엇보다 중요한 때"라며 러시아산 석유 금수 방침을 표명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G7이 수입하는 석유 가운데 러시아산은 10%(2021년 11월 기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34%에 달한다.

일본은 천연가스의 9%, 원유의 4%를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최근 인도네시아·베트남·태국 등 동남아시아 3개국 순방 결과 국제법 아래 주권·영토의 일체성은 존중돼야 하며 힘에 따른 일방적인 현상 변경이 허용되지 않는 점을 기본적인 공통 인식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고 보고했다.

아울러 "러시아의 침략이야말로 세계 경제에 혼란의 원인인 것을 명확히 발신하고, 취약한 나라가 직면한 식량·에너지 분야 과제에서 협력해 지원·대처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브뤼셀=AP/뉴시스]지난 3월 24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본부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전 정상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2022.05.09.

[브뤼셀=AP/뉴시스]지난 3월 24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본부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전 정상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2022.05.09.


G7 정상회의 이후 기시다 총리는 9일 오전 총리 관저에서 기자들에게 "석유 수입은 에너지의 장기적이고 값싼 안정 공급에 공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 생활과 사업 활동에 대한 악영향을 최소화 하는 방법으로 시간을 들여 '페이즈 아웃(phase out·단계적 삭감)' 단계를 취해가겠다"고 밝혔다.

또한 "석유 수입 감소와 중단 시기 등에 대해서는 앞으로 실태를 감안해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대체 에너지에 대해서는 "원자력발전소 재가동은 안전을 최우선으로 진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일본 기업이 참여하고 있는 러시아 극동 사할린의 석유 및 천연가스 개발사업인 '사할린-1'과 '사할린-2'에 대해 "권익을 유지하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거듭 철수하지 않을 방침을 표명했다.

원유 생산을 취급하는 사할린-1에는 일본 경제산업성, 이토추(伊藤忠) 상사 등이 출자한 사할린석유가스개발(SODECO)가 30% 지분을 가지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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