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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에서 규모 5 '화진' 감지…"역대급 기록"

등록 2022.05.11 12:22:25수정 2022.05.11 12:5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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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감지 기록 중 가장 큰 규모 '화진'

파동을 통해 화성 내부 구조 연구 가능

[미국=AP/뉴시스] 2021년 2월 21일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의 화성 탐사선 프리저브 마스 로버에 의해 촬영된 사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없음> 2021.02.21 *재판매 및 DB 금지

[미국=AP/뉴시스] 2021년 2월 21일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의 화성 탐사선 프리저브 마스 로버에 의해 촬영된 사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없음> 2021.02.21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문채현 인턴 기자 =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의 화성 착륙선이 화성에서 이달 초 역대급 규모의 지진을 감지했다.

10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4일 나사의 화성 착륙선 인사이트는 규모 5의 화진(marsquake·화성지진)을 감지했다.

이번 화진은 지금까지 지구가 아닌 다른 행성에서 발견된 진동 중 가장 큰 규모다. 과학자들이 화성에 대해 연구하며 기대했던 가장 큰 성과 중 하나로 평가된다.

연구소의 인사이트 수석 조사관 브루스 베너트는 성명을 통해 인사이트의 이번 화진 감지는 매우 큰 성과이며 "이 화진은 화성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 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앞으로 몇 년 동안 과학자들은 화성에 대해 연구하기 위해 이 기록을 분석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인사이트는 캘리포니아 페서디나의 나사 제트 추진 연구소가 2018년 12월에 화성에 보내 설치한 착륙선이다.

수백, 수천 마일 떨어진 곳에서 일어나는 진동도 탐지할 수 있는 매우 예민한 지진계를 가진 인사이트는 4년 전 착륙 이후 지금까지 1300개가 넘는 진동을 감지했다. 이전까지 기록 중 가장 큰 것은 작년 8월 25일 감지한 규모 4.2의 화진이다.

발생하는 원리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으나 화진의 형태는 지구에서 일어나는 지진과 비슷하다.

지구의 기준으로 봤을 때 이번 화진은 큰 규모는 아니다. 하지만 화성을 연구하는 과학자들이 감지한 것으로는 최고 기록에 해당해 의미가 크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 지구는 지각판을 가지고 있는 유일한 행성이다. 지진은 지각판이 움직이고 서로 부딪히면서 일어난다.

하지만 화성은 다르다. 화성의 지각은 하나의 거대한 판이라고 볼 수 있으며, 화진은 지각판의 충돌이 아닌 화성의 온도가 낮아지고 계속 줄어드는 과정에서 생기는 결함과 파손이 화성 지각에 압력을 가한다. 이에 따라 지각이 늘어나거나 갈라지면서 일어난다.

또한 파동은 행성의 지각, 맨틀, 핵을 통과할 때마다 변하기 때문에 과학자들은 파동이 화성 내부의 다른 물질들을 통과할 보이는 현상을 통해 행성 구조를 연구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화성 내부뿐만 아니라 다른 암석형 행성들이 어떻게 형성되는지도 연구할 수 있다.

지금까지 인사이트가 수집한 화진파 8개 분석을 통해 화성 지각 아래 약 500㎞의 고체 맨틀과 그 아래 유동성이 있는 층이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과학자들은 지구처럼 화성 맨틀도 지각판을 움직이는 운동을 하고 있을 것이라 분석했다.

하지만 현재 화성이 겨울철에 접어들어 더 많은 먼지를 대기 중으로 퍼 올리기 시작해 부유 입자들이 태양 전지판의 충전을 방해해 인사이트의 전력 공급에 차질이 생겨 12월까지 확장된 임무를 수행하고 있던 인사이트는 새로운 도전을 맞게 됐다.

지난 7일 인사이트는 에너지 레벨이 떨어지면서 안전 모드에 들어갔다. 필수적인 것을 제외하는 모든 기능이 중단됐다. 연구팀은 먼지 농도가 높아지면서 앞으로 이와 같은 일이 더 많이 일어날 것이라 예상했다.

인사이트는 올해 말 더 이상 충분한 전력을 생산할 수 없을 때까지 지구의 과학자들에게 꾸준히 정보를 보낼 것이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수수께끼 같은 이웃 행성에 대해 더 많이 연구하기 위해 인사이트가 보낸 정보를 수십 년 동안 연구할 방침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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