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제 의견의 색채 더욱 강해 질 것…이제 제대로 자기정치"(종합)
"사실관계 맞지 않는 비판·비난 참아…이제 따져 물을 것"
"혁신위 아젠다 내가 안 내려…최고위 검토 거쳐 제도화"
성상납 윤리위에는 "경찰 조사든 빨리 좀 했으면 좋겠다"
민들레 모임에는 "대통령에 누가 되는 기획은 지양해야"
정진석과 갈등에는 "사실관계는 맞아야 '알겠다'고 해"
"강력한 수준 서진 전략 7월 있을 것…지역 발전·파격 행보"
"(안철수 추천) 명단에 강력히 반발…상식선에서 이해 안가"
우상호 물가폭등 대응 비판에는 "어이가 없는 상황" 일축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2022.06.12. (공동취재사진)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저한테 자기정치 얘기하는 분들이 많은데 이제 제대로 자기정치를 해보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당대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당대표가 된 뒤로 무수히 지적을 받으면서 여기까지 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제가 이루고 싶은 세상, 제가 옳다고 생각하는 정책들, 제가 옳다고 생각하는 당을 만들기 위해 제 의견을 많이 투영시키겠다"며 "그 과정은 당연히 민주적으로 진행될 것이다. 제 의견의 색채는 더욱 강해질 거라고 말씀드린다"고 예고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제게 사실관계가 맞지 않는 비판과 비난을 가해오신분들에게 지금까지 많이 참았다. 필요한 대응만 했다"고 했다.
그는 제가 공적 목표를 수행하느라 당의 대선과 지방선거를 이기는 과정에서 제 개인이 자기 정치 측면에서 입은 피해는 너무 심하다"며 "이제는 그런 것들을 따져 물을 것이고 당당하게 논쟁하고 옳은 방향으로 세상을 바꾸기 위한 제 노력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대표에 대해 국민과 당원이 부여하신 목표와 책임은 다 달성했다"며 "제가 하고 싶은 것을 할 공간을 당원과 국민께서 만들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도 말했다.
이 대표는 앞서 "지난 1년간 선거 지휘관으로서 국민과 당원이 원하는 선거 승리를 이끌기 위해 했던 1년과 앞으로의 1년은 다를 것이라고 단연코 말씀드린다"며 "전시 리더십과 평시 리더십은 다르다"고도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는 외부의 다른 당과 다투고 싸우는 과정에서 우리 당이 체계를 정립했다면 이제는 결국에는 여당으로서 어떻게 안정적인 국정을 뒷받침할 것이냐라는 큰 과제가 저희들 앞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자신을 둘러싼 '성상납과 증거인멸 교사' 논란과 그에 따른 '조기 사퇴'론을 정면돌파하겠다는 취지로 받아들여진다. 당 윤리위원회는 오는 24일 이 대표에 대한 논란을 논의한다.
이 대표는 윤리위와 관련해 "공개 윤리위에 대해 답변을 들은 바 없다. 전혀 들은 바 없다"며 "윤리위 날짜도 24일에서 27일로 늦춘다고 하는데 경찰조사든 빨리 좀 했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 대표는 '공천 개혁'을 논의하고자 출범시킨 혁신위원회를 둘러싼 당내 일각의 반발도 일축했다.
그는 2016년 진박 논란을 새누리당 몰락의 변곡점으로 지목하면서 "결국 지금 총선 승리를 위해서 여러 가지 준비를 하는 것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총선에 가장 중요한 여당의 지점은 공천이다"며 "그것을 시스템화하는 것에 상당한 정권의 성패가 달려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기에 맞게 필요한 것을 하지 않으면 나중에 피해를 당이 뒤집어쓰고 그것에 따라 정권을 잃을 수도 있다"며 "지금 시점에서 필요한 일을 하면서 앞으로 보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는 "제가 당대표로서 앞으로 후반 1년을 거치면서 구축하고 싶은 체계라고 하는 것은 결국 이 정당이 퇴행하지 않고 지금 구축한 민주적 시스템을 유지해 가는 것"이라며 "어차피 공천은 나중에 다음 당대표가 할 텐데 왜 공천룰을 정하려 하느냐 그런 말을 하는 사람들 자체가 굉장히 시대정신에 역행하는 발상을 하는 것"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이어 "우리가 탄핵의 아픔을 거치면서 공천 파동의 아픔을 거치면서 몇 년간 쌓아 올린, 5년만에 어렵게 다시 구축했던 그런 새로운 기회를 무너뜨리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면 그런 관성에 젖은, 타성에 젖은 얘기는 절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혁신위 아젠다는 다시 강조하지만 제가 내리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혁신위에서 논의된 안은 최고위원회 검토를 다 거쳐 당헌당규에 반영시키고 제도화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이 것에 대해 선제적인 흔들기를 하는 분들이 나오는데 참으로 우려스럽다. 언제까지 가정법에 의해 당의 개혁동력을 깎아 먹어야 하냐"며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흔들림 없이 당개혁을 추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 대표는 "친이와 친박이 서로 공천학살하며 죽이던 경험에 젖어있는, 우리 당 4선 의원 이상은 그 생각 밖에 없다. 공천하면 드는 생각은, 친이가 친박을, 친박이 친이를 죽이던 기억 밖에 머릿속에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그 트라우마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것은 이해하겠지만 제도를 정비하지 않으면 저희는 다음 총선에 또 죽는다. 또 다른 이유로"라며 "모든 걸 당권 싸움으로 몰아가는, 본인들만의 세계에서 만들어진 그 트라우마에서 바탕으로 형성된 것을 개혁을 발목 잡는 수단으로 사용하는 시대착오적 발상들은 안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친윤계 의원모임인 '민들레'에 대해서는 "대통령에 누가 되는 형태의 기획은 지양했으면 좋겠다"며 "민들레에 대해 우려되는 지점은 정부 측에 우려를 전한 바 있다"고 했다. 이어 "공부모임은 굉장히 좋은 의도로 당내 구성원간에 친목 도모되고 신뢰 쌓이는 것을 반대할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며 "그것이 카르텔화되고 무리 지어졌을 때 이명박 정부 초기 있었던 세력분화처럼 되면 윤석열 정부에 굉장히 위험하기 때문에 그걸 경계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이 대표는 정진석 국회 부의장과 갈등에 대해서는 "적어도 지적사항이라면 사실관계가 맞아야 제가 알겠습니다 소리라도 하는 것"이라며 "어이가 없어서 악의냐 정보가 없는 거냐 물을 수밖에 없었다"고 감정을 토로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당과 통합 지도부 구성과 관련해서는 "최고위원중 일부는 (안철수 전 대표가 추천한) 명단에 굉장히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며 "최고위원 명단 두분이 상식적인 선에서는 이해가 안되는 명단이라서 저희가 주저하고 있는 것도 있기는 하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 대표는 적극적인 호남 공략도 예고했다. 그는 "언론인, 국민께서 기대하셔도 좋을 만한 지금까지 서진 전략보다 훨씬 강력한 수준의 서진 전략이 7월부터 있을 것"이라며 "이제 저희가 야당이다. 대통령 선거 수많은 공약의 구체적인 실현 과정이 이어질 것이고 대통령께서도 파격 행보를 보여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그런 방향으로 꾸준히 진언드리고 있고 대통령께서는 제가 겪은 어느 지도자보다 그런 취약지역 공략, 어느 국민도 소외받지 않아야 한다는 것에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며 "(파격적인 서진 전략은) 지역 발전 실질적 기여와 파격이랄 수 있는 행보, 두가지가 결합된 형태"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고위 당정대와 관련해서는 "그 자리에서 자유라는 것의 구체화된 정책을 실현해야된다고 얘기할 것"이라며 "이미 합의된 또는 논의를 마친 분야가 몇 가지 있다. 사회에서 검열 문제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에서 검열 문제에 대해가지고 어떻게 적극적으로 대처해서 자유에 가까운 방향으로 틀어 놓을지 정책적으로 논의를 마친 부분이 있다"며 문재인 정부의 '카카오톡 검열'을 예로 들었다.
이 대표는 우상호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윤석열 정부의 물가폭등 대응을 비판한 것에 대해서는 "5월9일 전까지는 우리가 여당이다 이러면서 모든 걸 독점하고 이끌던 분들이 한달사이에 뭐했냐고 공격하는 건 어이가 없는 상황"이라고 맞받아쳤다.
그는 "비대위의 악순환이라게 있다. 저희도 비대위를 한동안 계속하던 시절이 있었다"며 "비대위의 비대위는 항상 실패한다. 민주당이 그런 입장을 가지고 있다면 실패를 확언한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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