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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관절염, '줄기세포 주사·관절내시경 병용' 효과 우수"

등록 2024.12.16 15: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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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관절염 SVF·관절내시경 병용 효과

"3~4기 97명 통증개선·연골재생 확인"

"인공관절 수술 늦추고, 맞춤형치료법"

[서울=뉴시스]무릎 관절염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 ‘자가 지방유래 기질혈관분획(줄기세포·SVF)’ 주사를 이용한 관절 내시경 치료를 함께하면 연골 재생과 통증 개선 효과가 우수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왼쪽부터 연세사랑병원 고용곤 원장·첨단재생 임상시험센터장 김용상 원장. (사진= 연세사랑병원 제공) 2024.12.1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무릎 관절염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 ‘자가 지방유래 기질혈관분획(줄기세포·SVF)’ 주사를 이용한 관절 내시경 치료를 함께하면 연골 재생과 통증 개선 효과가 우수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왼쪽부터 연세사랑병원 고용곤 원장·첨단재생 임상시험센터장 김용상 원장. (사진= 연세사랑병원 제공) 2024.12.1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무릎 관절염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 ‘자가 지방유래 기질혈관분획(줄기세포·SVF)’ 주사를 이용한 관절 내시경 치료를 함께하면 연골 재생과 통증 개선 효과가 우수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자가 지방유래 기질혈관분획 주사는 환자의 복부 또는 둔부에서 채취한 자가 지방 조직을 분리·추출해 농축된 줄기세포인 SVF를 무릎 관절강(뼈와 뼈 틈새) 내 직접 주사하는 것을 말한다. 무릎 관절내시경 수술은 관절의 통증, 연골 손상 등의 질환이 의심되는 부위를 1cm 미만으로 최소 절개한 뒤 내시경 카메라와 수술 기구를 관절 내부에 삽입해 병변 부위를 진단하고 치료하는 방법이다.

연세사랑병원은 2019년 9월부터 2021년 4월까지 이 병원에서 무릎 관절염으로 관절경적 치료를 받은 환자 97명 중 자기공명영상(MRI) 검사상 무릎관절 연골의 손상 정도를 평가하는 분류 체계인 OB그레이드(Outerbridge) 3,4 기에 해당하는 관절염이 있는 환자를 치료한 결과를 16일 밝혔다.

OB 그레이드는 보통 0~4 등급으로 나뉜다. 1등급은 가장 경미하고 4등급은 가장 심각한 손상 상태다. 또 연골의 두께가 얇아졌으나 병변이 연골하골(연골 아래 뼈)에 노출이 없으면 3등급, 연골의 병변으로 인해 연골 아래 뼈가 노출이 된 경우4등급으로 분류한다.

연구팀은 무릎관절염 환자에서 SVF가 연골재생 및 통증 개선에 효과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관절경적 치료를 시행하면서 SVF를 함께 이용한 환자군(43명)과 그렇지 않은 환자군 (54명)의 결과를 비교 분석했다.

   연구팀은 통증 개선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통증 척도 검사(visual analog scale, VAS)를 수술 전부터 수술 후 1, 3, 6, 12개월로 나누어 측정했고, 연골 재생 정도를 확인하기 위해 수술 전과 수술 후 12개월에 MRI를 촬영해 OB 분류와 MRI로 연골 재생 여부 및 변화를 확인하는 객관적 지표인 연골 복구 조직의 자기 공명 관찰(MOCART) 분류를 통해 평가했다.

우선 통증 개선 여부 관련 연구 결과 관절경적 치료를 시행하면서 SVF를 함께 이용하지 않은 환자군에서의 평균 통증 점수는 수술 전(78.2)에 비해 수술 후 1개월(41.2)에 통계학적으로 유의하게 호전됐지만, 수술 후 3개월(44.0)부터 6개월(47.3), 12개월(50.8)까지 점차 악화했다.

반면 관절경적 치료를 시행하면서 SVF을 함께 이용한 환자군에서의 평균 통증 점수는 수술 전(79.1)과 수술 후 1개월(43.5)과 3개월(43.3) 사이 기간을 제외하고는 수술 전에 비해 수술 후 6개월(40.2), 12개월(35.9)까지 호전되는 양상이었다. 두 군 간의 통증 호전의 차이는 수술 후 6개월과 12개월에 명확하게 차이가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연골 재생 부분에서는 MRI을 통한 OB 그레이드와 MOCART 분류를 통해 평가한 결과 전반적으로 관절경적 치료를 시행하면서 SVF를 함께 이용한 환자군에서 연골재생 정도가 통계학적으로 유의하게 호전된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재생된 연골상태를 평가하는 MOCART 점수는 SVF와 관절경적 치료를 병용한 치료군이 70.5점으로 관절경 단일 치료군(39.7점)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연세사랑병원 첨단재생 임상시험센터장 김용상 원장은 “ 이번 연구의 핵심 결과를 봤을 때 ‘통증 개선과 연골재생’ 측면에서 무릎관절염 환자에게 SVF를 이용한 관절경적 치료는 매우 유용한 치료법"이라고 말했다.

   고용곤 병원장은 “연구를 통해 SVF의 우수한 임상 결과 및 연골의 구조적 재생을 확인했다”면서 “무릎관절염 환자도 관절 진행 등급에 따른 유망한 치료 옵션으로 적용할 수 있고 나아가 맞춤형 관절치료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고 밝혔다.

연세사랑병원이 지난 2018년 제한적 의료기술로 승인 받은 SVF는 수년간의 임상경험과 꾸준한 연구를 거쳐 지난 5월 보건복지부 산하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으로부터 ‘무릎 골관절염 주사 치료 신의료기술’로서 안전성과 유효성을 인정 받았다.

   연구 결과는 최근 정형외과 분야의 국제학술지 ‘Arthroscopy, Sports Medicine, and Rehabilitation(관절경, 스포츠 의학 및 재활) ’에 실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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