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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사우디 왕세자도 만날 듯…"카슈끄지 간과 안 해"

등록 2022.06.15 00:12:25수정 2022.06.15 06:2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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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美 전략적 파트너…인권 문제 항상 대화 일부"

[워싱턴=AP/뉴시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이 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일일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2.06.07.

[워싱턴=AP/뉴시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이 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일일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2.06.07.

[워싱턴=뉴시스]김난영 특파원 = 내달 사우디아라비아 방문을 앞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자말 카슈끄지 암살 배후로 지목된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도 면담할 것으로 보인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14일(현지시간) 필라델피아행 기내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 사우디 방문과 관련, "대통령은 순방 기간 살만 국왕 및 사우디 지도부를 포함해 열 명이 넘는 정상을 만날 것"이라며 "대통령이 왕세자도 만나리라고 예상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앞서 백악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이 오는 7월13~16일 중동 순방 일정을 겸해 사우디를 방문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2018년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 사건 이후 사우디에 비판적 입장을 견지했는데, 이번 방문은 이후 껄끄럽던 양국 관계 개선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이번 방문은 여름철 이른바 '드라이빙 시즌'을 앞두고 고유가 대응 일환으로도 해석된다. 지난해 말부터 오르기 시작한 미국 유가는 현재 전미자동차협회(AAA) 집계 기준 갤런 당 5.01달러에 이른다. 이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집권 민주당과 행정부에도 적잖은 부담이다.

다만 백악관은 유가 문제만이 이번 방문 목적은 아니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장-피에르 대변인은 사우디 방문이 유가 대응 차원이냐는 질문에 "에너지 안보는 하나의 중요한 문제지만 유일한 문제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장-피에르 대변인은 "사우디는 오펙플러스(OPEC+·석유수출국기구 및 비수출국 협의체) 의장이고 최대 수출국이다. 물론 우리는 사우디 정부와 에너지를 논의할 것"이라면서도 "사우디는 거의 80년간 미국의 전략적 파트너였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사우디와 중요한 이해 관계가 얽혀 있다는 데 의문의 여지가 없다"라며 예멘 문제 등을 거론, "다수의 의제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통령은 전략적 파트너십과 관련해 정상 간 소통을 고대한다"라고 설명했다.

살만 왕세자와의 면담에서 카슈끄지 암살 문제를 직접 제기하느냐는 질문에는 "인권 문제는 우리의 해외 관여에서 항상 대화의 일부였다"라며 "이는 그(바이든 대통령)가 누구를 만나든 해당한다"라고 말했다.

장-피에르 대변인은 이런 취지로 "대통령이 취임 전 벌어진 어떤 일도 간과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인권 문제, 인권 대화는 대통령이 많은 정상과 다룬 문제고, 앞으로도 그럴 계획"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카슈끄지 암살 사건과 관련해 사우디를 '왕따'로 만들겠다고 공언했었다. 아울러 바이든 대통령 취임 직후인 지난 2월에는 미국 국가정보국(DNI)이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암살 작전을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은 중동 혈맹이던 사우디와 껄끄러운 관계를 지속했다. 최근에는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지난해 9월 자국을 방문 중이던 제이크 설리번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에게 고성을 질렀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사우디 방문은 관계 개선 및 기존 기조 선회 신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이번 방문에 앞서 미국에서는 윌리엄 번스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지난 4월 비공개로 사우디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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