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유나양 가족 사망 경위 규명 '스모킹건' 디지털 포렌식(종합)
휴대전화 2대·차량 블랙박스 저장장치 확보
바닷물 침수…건조·분해·분석까지 시간 걸려
[완도=뉴시스] 류형근 기자 = 조유나양과 부모가 탑승했던 승용차량이 한달여만에 바다에서 발견돼 인양된 가운데 29일 오후 전남 완도군 신지면 송곡항에서 경찰 등이 차량내부 감식을 하고 있다. 2022.06.29.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한 달 넘게 실종됐다가 전남 완도 앞바다에 빠진 승용차에서 숨져있던 초등학생 조유나(10)양 일가족의 사망 경위 등을 수사 중인 경찰이 휴대전화·차량 블랙박스 등을 확보해 집중 분석한다.
바닷물에 잠겨 있었던 만큼 디지털 정보 분석결과가 나오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30일 광주 남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29일 전남 완도군 신지면 송곡항 주변 앞바다에서 인양한 아우디 승용차 내 숨진 채 발견된 조양 일가족의 것으로 보이는 휴대전화 2대를 수거했다.
휴대전화 명의자가 사망 전후 주고 받은 문자메시지·사진·영상자료 등 디지털 정보를 복원한다면 일가족의 사망 배경·경위를 규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인양 직후 확보한 차량용 블랙박스 저장장치(SD 메모리카드)도 해상 추락 전후 상황을 파악할 중요한 근거로 꼽힌다.
경찰은 수거한 휴대전화 2대와 차량 녹화 영상이 담긴 메모리 카드에 대한 디지털 정보 포렌식(법의학 분석)을 의뢰한다.
다만 휴대전화와 메모리 카드가 한 달 가량 바닷물에 잠겨 있어 기술적으로 복원이 쉽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광주경찰은 관련 전문 장비를 갖춘 경찰청 디지털포렌식센터에 긴급 분석을 의뢰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물기·염분부터 제거하고, 분해·저장 매체 추출 등을 거쳐 디지털 정보 분석결과를 확인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복원·분석한 디지털 정보를 토대로, 극단적 선택 등을 포함한 모든 가능성에 대해 검증한다. 또 생전 가상화폐 투자 실패 또는 빚 독촉 등 경제적 어려움을 겪은 정황은 없는지 두루 살핀다.
일가족이 탄 차량이 송곡항 앞 바다에 빠지기 전후 2~3시간 가량 알 수 없는 행적도 규명할 계획이다.
현재까지는 송곡항 인근 정류장 앞을 차량이 지나간 시점(5월 30일 오후 11시 9분)부터 휴대전화 신호 두절 시점(5월 31일 오전 1시 30분 전후)까지 일가족의 행방이 묘연하다.
경찰은 차량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을 의뢰해 고장·단순 교통사고 가능성도 들여다본다.
한편 광주 모 초등학교 5학년생인 조양과 부모는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제주도 한 달 살기 체험'을 하겠다며 교외 체험학습을 신청했다. 그러나 제주가 아닌 완도에서 1주간 머물렀다.
이후 지난달 30일 밤 일가족이 조씨의 아우디 차량을 타고 황급히 펜션을 빠져나갔고, 이튿날인 31일 새벽 완도군 신지면 일대에서 일가족 휴대전화 전원이 차례로 꺼졌다.
조양이 체험학습 기간이 끝나도 등교하지 않자 학교 측은 이달 22일에서야 경찰에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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