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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티던 강남구도 꺾였다…서울 전체로 하락세 번지나

등록 2022.07.08 10: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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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25개 자치구 중 서초구만 상승세 유지

금리인상에 집값 하향안정 흐름으로 전환 중

"서울 집값 전체 하락 쪽으로 무게중심 이동"

버티던 강남구도 꺾였다…서울 전체로 하락세 번지나 

[서울=뉴시스] 강세훈 기자 = 보합세로 버티던 강남구가 하락 전환하고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등 서울 외곽 지역은 하락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다주택자의 양도소득세 절세 매물이 늘어나는 가운데 금리 인상과 경기 불안, 집값 하락 우려 속에 매수세는 갈수록 위축되고 있어 집값 하락세가 서울 전체로 번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8일 한국부동산원 7월 첫째주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 자료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1% 떨어졌다. 강남구 아파트값이 하락한 것은 올해 3월 7일(-0.01%) 이후 4개월 만이다. 

부동산원은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우려 확산 등으로 매수세가 위축된 가운데 청담·도곡동 위주로 매물이 적체되며 집값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서울 아파트값이 6주 연속 하락한 가운데. 서초구(0.02%)를 제외한 24개 자치구가 하락 내지는 보합세를 나타내게 됐다. 

특히 중저가 아파트가 몰려 있는 '노도강' 지역은 낙폭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번주 노원구와 강북구는 각각 0.08% 떨어져 지난주(-0.07%)보다 하락폭이 0.01%포인트(p) 커졌고, 도봉구는 지난주 -0.02%에서 이번주 -0.06%로 하락폭이 3배 확대됐다.

최근 '거래절벽'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현금 부자가 많은 강남권도 매수세가 눈에 띄게 위축되고 있어 하락세가 서울 전체로 번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병탁 신한은행 WM컨설팅센터 부동산팀장은 "강남 쪽 지표도 조금씩 하향 조정 되는걸 보면 신고가로 거래될 만한 것들은 거의 다 매수가 이뤄졌다고 봐야 한다"며 "전체적으로 강남을 포함해서 하락 쪽으로 무게중심이 바뀌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강남3구에서도 실거래가가 수억원 하락한 아파트 단지들이 잇따르고 있다.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1차 전용면적 121㎡는 지난 5월 33억7000만원(31층)에 거래됐는데 직전 거래가인 지난 2월 37억원(39층)에 비해 3억3000만원 하락했다. 

[서울=뉴시스] 한국부동산원이 7월 첫째 주(4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매매가격은 0.03% 하락해 전주(-0.04%) 대비 0.01%포인트 하락폭을 좁혔다. 서울에서는 25개구 중 서초구(0.02%→0.02%)만 유일하게 상승세를 보였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 한국부동산원이 7월 첫째 주(4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매매가격은 0.03% 하락해 전주(-0.04%) 대비 0.01%포인트 하락폭을 좁혔다. 서울에서는 25개구 중 서초구(0.02%→0.02%)만 유일하게 상승세를 보였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송파구 잠실동 트리지움 전용면적 84㎡의 경우에도 지난 5월 초 21억8000만원(4층)에 거래돼 작년 9월 최고가 24억5000만원(18층) 보다 3억원 가까이 떨어졌다.

리센츠와 엘스 등 잠실동의 다른 대단지 아파트도 최근 들어 전용면적 84㎡ 매물이 이전 최고가보다 3~4억원 정도 내린 가격에 거래됐다.

작년에 교통 개발 호재로 아파트값이 큰 폭으로 뛰었던 경기 지역도 열기가 식는 중이다. 특히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호재로 과열 양상을 보였던 안양과 의왕, 동탄, 수원 등은 수억원 떨어진 거래가 속출하고 있다.

경기 안양시 동안구 ‘푸른마을인덕원대우’ 전용면적 84㎡은 지난달 17일 8억6000만원(8층)에 거래됐는데 이는 지난해 8월 거래된 12억4000만원(16층)에 비해 4억 가까이 빠진 것이다.

경기 의왕시 내손동 ‘e편한세상 인덕원더퍼스트' 전용면적 84㎡도 지난해 10월 12억5000만원에서 지난달 9억1000만원으로 8개월 사이 3억4000만원 떨어졌다.
 
금리인상에 따른 매매수요 위축과 가격 상승 피로감, 거시경제 환경 불안 등이 더해져 관망세가 짙어진 만큼 올 하반기 주택시장이 하향안정 흐름을 보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김성환 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유동성 축소에 따른 금리 인상은 주택시장에 신규 매매수요가 진입하기 어렵게 만든다"며 "분양가 인상과 임대가 상승 등의 요인이 있긴 하지만 매수세가 극도로 위축된데다 경기여건 악화 상황을 감안하면 하반기 집값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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