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성장 정체…'더마 화장품'으로 뚫는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26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2 제36회 서울 국제 화장품 미용 산업 박람회(코스모뷰티 서울), 국제건강산업박람회를 찾은 관람객들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2022.05.2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K뷰티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더마 화장품'이 주목 받고 있다.
더마 화장품은 '피부과학'을 뜻하는 더마톨로지와 화장품의 합성어다. 의약품 수준의 성분이나 기술을 접목해 피부 질환 개선에 도움을 주는 화장품을 말한다.
지난달 삼정KPMG가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국내 더마 화장품 시장은 4조5325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더마 화장품 시장은 갈수록 성장하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P&S 인텔리전스는 글로벌 더마 화장품 시장이 연평균 6.5%꼴로 성장하며 2024년 763억 달러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 여파로 화장품 시장 자체는 부진했지만, 피부를 건강하게 관리하려는 고객들이 꾸준히 늘면서 병·의원 화장품수요는 꾸준히 증가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하며 자극 받은 피부 고민을 해결하려는 수요가 더마 화장품 시장을 더 키웠다.
올리브영에 따르면 올 상반기 더마 화장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 성장했다.
더마 화장품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이어지자 화장품 업계는 관련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나섰다.
특히 더마 화장품 시장은 화장품 업계 뿐 아니라 동국제약, 동아제약, 휴젤 등 제약 바이오 업계도 진출해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최근에는 메디톡스가 더마 화장품 시장 진출을 선언하는 등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모양새다.
이에 화장품 업계는 어느 때보다 더마 화장품 브랜드 인수합병을 활발히 하며 시장 선점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내 대표 화장품 기업인 LG생활건강은 꾸준한 인수합병을 통해 더마 화장품 포트폴리오의 강자라는 평이다.
2014년 CNP 차앤박화장품 인수를 시작으로 2017년 태극제약 인수, 2020년 글로벌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로부터 피지오겔의 아시아·북미 사업권 인수까지 진행했다.
특히 CNP는 유로모니터 조사 결과 지난해 국내 더마 화장품 시장에서 점유율 14.8%를 기록하며 최근 2년 연속 1위에 올랐다.
피지오겔도 미국과 중국, 일본 현지법인을 설립해 현지 시장에 적극 진출하며 글로벌 대표 더마 화장품으로 성장하고 있다. 태극제약 인수 후 선보인 더마 화장품 브랜드 ‘TG도미나스 크림’은 출시 2년 10개월 만에 홈쇼핑 매출 550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LG생활건강은 이런 인기에 힘입어 최근 크림 뿐 아니라 앰플과 멀티밤 등으로 상품군을 더 확대했다.
아모레퍼시픽도 더마 화장품 브랜드를 본격 육성하기 위해 지난해 9월 자회사인 에스트라를 흡수 합병했다.
에스트라는 병·의원 유통을 기반으로 한 더마 화장품 브랜드로 대표 제품인 ‘아토베리어 365‘는 올리브영 더마 화장품 인기 순위 상위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신생아부터 사용할 수 있는 ‘더마 베이비 프로 MD 라인’을 출시하며 상품군을 더 확대했다.
업계 관계자는 "더마 화장품 시장에서 두각을 내기 위해선 기능성과 효능성, 전문성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며 "더마 화장품은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주목 받는 시장인 만큼 성장 정체를 겪는 국내 화장품이 해외 시장 진출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