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유럽 가스공급 예고대로 20%로 축소…"러 전쟁 전략"
"러 대항 유럽 단결 주요 시험될 것"
[루브민=AP/뉴시스] 지난 21일(현지시간) 촬영된 독일 루브민 지역에 있는 노르트스트림1 가스관 모습. 2022.07.27.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러시아의 국영 가스업체 가스프롬은 27일(현지시간) 독일 등 유럽으로 향하는 가스공급의 20%를 제한했다. 예고한 대로 유럽행 노르트스트림-1 가스관을 통한 공급 가능량을 20%로 축소했다.
AP통신,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클라우스 뮐러 연방네트워크청장은 이날 독일라디오방송(DLF)에서 러시아가 노르트스트림-1 가스관을 통한 가스 공급량을 예고한 대로 제한했다고 확인했다.
그는 "가스는 현재 러시아의 외교 정책의 일부이며, 아마도 러시아의 전쟁 전략의 일부"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중요한 것은 가스를 절약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탈리아 에너지 회사 에니도 이날 가스프롬의 가스 공급량 축소를 확인했다.
앞서 지난 25일 가스프롬은 노르트스트림1 가스관 가스 공급량을 20%로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터빈을 현재 2개에서 1개만 가동해 하루 3300만㎥만 공급하겠다고 했다. 터빈 하나의 가동 기한이 끝났다는 것을 이유로 제시했다.
러시아는 지난달 16일부터 이 가스관을 통한 가스 공급을 40%로 줄였다. 이어 가스관 유지·보수를 명분으로 이달 11일부터 열흘 간 아예 중단했다 재개했지만 공급량은 감축한 상태였다. 그리고 다시 이를 절반 수준으로 줄이겠다고 위협한 것이다. 노르트스트림1 가스관은 연간 550억㎥를 공급해 왔다. 이는 러시아에서 수입하는 전체 공급량의 40%에 해당한다.
독일은 러시아가 가스 공급량을 줄일 기술적인 이유가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해 미국, 유럽 등 서방이 제재를 가하자 이에 대한 대항 조치로 해석하고 있는 것이다.
독일 등 유럽은 러시아의 가스 공급 중단에 패닉에 빠져있다. 가스 공급 감소는 독일에 경기 침체, 물가 상승 등을 가져올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에너지 비용이 상승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독일은 원자력발전소의 폐쇄까지 연기할 생각을 나타내고 있다.
CNN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관리를 인용해 이번 러시아의 가스 공급 제한 실현이 "이는 우리의 가장 큰 공포였다"고 전했다.
이 관리는 유럽 가스 공급 축소에 대한 영향이 가스, 전기 가격 급등으로 이어지고, 미국에도 부메랑이 되어 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CNN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후퇴할 징후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에, 러시아에 대항하는 유럽의 회복력과 단결에 대한 주요 시험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관리들은 러시아의 유럽 에너지 공급 추가 감축에도, 유럽 동맹국이 러시아에 맞서 계속 단결할 수 있도록 막후에서 노력하고 있다고 CNN에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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